'이마트 컬러?' 최악이라고 비판받는 2021년 올해의 색상

'팬톤(Pantone)'을 아시나요? 팬톤은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이자 색상 회사입니다. 팬톤에서는 매년 '올해의 색상'을 발표하는데요. 발표 후에는 디자인 업계, 패션계 등에서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색상이 어떻게, 그리고 왜 선정되었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과연 '올해의 색상'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팬톤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취합한 후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의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반영하는 색상을 선정'한다고 하네요.

얼마 전 팬톤에서는 2021년 '올해의 색상'을 발표했습니다. 2021년 색상은 팬톤이 직접 밝힌 것과 같이 '현재 상황을 보여주며 미래를 반영하는' 색상을 선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로 회색과 밝은 노란색입니다. 컬러의 이름은 얼티밋 그레이(색상 번호 17-5104) 그리고 일루미네이팅(색상 번호 13-0647)입니다.


얼티밋 그레이는 해변의 자갈 색상입니다. 마치 자갈처럼 단단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평온함과 안정감을 나타내는 색상이죠. 그리고 일루미네이팅은 생기 넘치는 태양빛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 두 개의 색조가 모여 회복, 재창조, 낙관주의, 희망, 긍정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뢰'와 '평온함'을 나타낸다는 얼티밋 그레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자기감정을 잘 나타내는 색깔로 회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실제로 색상 심리학에 따르면 회색은 우울증과 상실에 관한 부정적인 암시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일루미네이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밝은 노란색이지만 차갑고 불안정한 노란색이라며 조금 더 따뜻한 색상을 썼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죠.

2021년 팬톤 컬러를 본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비슷합니다. 바로 '이마트 색상'이라는 것입니다. 회색과 노란색의 조합이 이마트와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로고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죠. 

한편 '올해의 색상' 자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호한 선정 기준으로 색상을 발표한 후 이를 지나치게 상업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팬톤 홈페이지에서는 이 색상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고, 여러 회사와 협업해 상품을 출시합니다. 2021년에는 어도비 스톡, 브라질의 스니커즈 브랜드 카리우마, 디자인 회사 코펜하겐 디자인, 바닥재를 판매하는 플로어앤데코, 액세서리 브랜드 로카이, 의류 회사 러브유어멜론, 가구 브랜드 팁토, 코스메틱 브랜드 VDL 등과 협업해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매년 이 상품들은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얼티밋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 컬러를 내세운 2021년 올해의 색상.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큰 온도차가 있는데요. 팬톤 '올해의 색상'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