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만에 4억짜리 집을 70억으로 만들었다는 이 벽화의 정체는?

전 세계를 다니며 벽화를 그립니다. 이 벽화는 허가받지 않았기에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졌다 하면 이 그림은 아크릴로 덮일 만큼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죠.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입니다.

얼마 전 뱅크시는 작품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이 작품은 영국 브리스톨의 베일 가(Vale St.)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베일가는 22도의 기울기로 영국에서 가장 가파른 주택가로 유명한 곳이죠.

뱅크시는 담벼락에 조그마한 노인을 그렸습니다. 이 노인은 재채기를 하고 있는데요.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와 가방을 놓치고, 틀니가 빠질 정도로 심하게 재채기를 하고 있네요. 이 작품의 이름은 '엣취(ACHOO)'입니다.

그림과 지형을 이용해 우스꽝스러운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마치 이 노인의 재채기로 인해 집이 넘어가고 쓰레기통이 넘어지고, 우산을 들고 있는 남자도 뒤로 날려버리는 듯한 연출인데요. 사실 이곳은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이기에 사진의 각도를 수정해 이런 재치를 선보인 것이죠.

한편 이 그림으로 인해 이 주택의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에일린 메이킨(Aileen Makin, 57)인데요. 원래 자신의 주택을 팔 예정이었지만 벽화가 등장한지 11시간 만에 매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 주택의 가격은 원래 3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억 3,200만원 정도였으나 뱅크시의 전문가는 이 건물에 5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72억 정도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4억 3,200만 원짜리 집이 70억에서 80억이 되는 것이죠.

현재 이곳에는 뱅크시의 작품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혹시나 모를 벽화 훼손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에일린 메이킨의 아들 니콜라스 메이킨은 작품 위에 퍼스펙스(내구성이 강한 투명 플라스틱)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보안 업체에 이 작품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상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에일린 메이킨은 모든 관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이라고 하네요.

예술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억짜리 집을 70억짜리로 만드는 마법, 뱅크시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