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무심코 휘파람 불거나 하품 많이 하면 비행기 놓칠 수도 있습니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은 무엇일까요? 비행기의 지연, 기내 서비스의 만족도, 기내식의 품질 등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안전'입니다.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의 특성상 한번 사고가 나면 많은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에 철저한 짐 검사는 물론 몸수색도 게을리하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누군가'를 잡아내는 것도 공항 보안 검색대의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겠죠.

과연 공항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이런 수상한 사람들을 잡아내는 것일까요? 뭔가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TSA(미국 교통 보안청) 직원들의 교육 자료가 인터넷에 누출되었는데요. 이 자료에 비법이 있어 보입니다. 이 자료의 이름은 '관찰 기법을 통한 승객 조사(Screening of Passengers by Observation Techniques)'입니다.

이 자료에서는 추가 조사를 받을 확률이 높은 행동을 열거하고 있는데요. 걸어가면서 휘파람을 불거나, 하품을 많이 하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는 사람, 그리고 목청을 자주 가다듬거나, 바닥을 보고 걷는 행동을 수상한 행동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적절한 의상을 착용하거나, 비행 탑승 시간에 딱 맞춰 오는 것 또한 의심을 살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승객들보다 짐이 많거나, 옷 속에 부피가 큰 물건을 담고 있는 경우, 표정이 굳어있거나 과장되게 웃거나 말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관찰 기법을 통한 승객 조사'는 2007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후 이에 대한 비판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인종 차별을 유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보스톤에 있는 TSA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추가조사를 받은 사람들의 80%가 소수민족이었다고 밝혔고, 이후에는 이 프로그램이 근거가 없다는 보고서가 두 건이나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자료에 대해 TSA의 대변인은 '의심스러운 행동에 주목하는 것은 전 세계 보안요원들이 사용하는 상식적인 접근법'이라며 해명을 이어갔는데요. '단 한 가지 행동으로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행동들이 많아진다면 추가 검사를 받을확률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관찰 기법을 통한 승객 조사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추가 조사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항공권에 있는 'SSSS' 코드입니다. SSSS코드는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의 줄임말로 '2차 보안 검색 대상자'라는 뜻입니다. 즉 요주의 인물로 선정되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SSSS 코드의 대상자는 누구일까요?' TSA의 대변인은 FBI의 테러리스트 감시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경우, 혹은 무작위로 선정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편도 항공권만 예약해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경우, 현금 결제를 한 경우, 특정 국가나 위험 지역을 여행한 경우 이 코드가 찍힐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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