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한 항공사의 비행기 디자인

중화항공(China Airlines)을 아시나요? 이름에 'China'가 들어 있어 중국 본토의 항공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사실 중화항공은 대만의 항공사입니다. 중화항공에서는 얼마 전 새로운 비행기 도장을 공개했는데요. 이 도장의 디자인이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장을 한 것은 바로 보잉777 기종의 화물기입니다. 비행기를 언뜻 보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은데요. 꼬리에는 대만의 상징이자 중화항공의 상징인 매화가 그려져 있고, China Airlines라는 글자도 적혀있죠.

그러나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China Airlines라는 단어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지고 비행기의 뒤쪽으로 갔네요. 그리고 화물이라는 뜻의 'CARGO'라는 단어가 앞쪽에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파벳 C에는 대만의 지도 모양이 들어가 있습니다. 홍콩의 최대 일간지 애플데일리에서는 '중화항공의 새로운 페인트 작업은 항공사가 중국 본토와 연결되어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청원 사이트에는 '중화항공(China Airline)'이름을 '대만항공(Taiwan Airline)'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중화항공을 중국 항공사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대외적으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급속도로 안 좋아진 것,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나라에 구호 물품을 보낼 때 '중화항공'으로 수송되기에 이 구호 물품이 중국 본토에서 온 것으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등이 대만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의 교통부 장관 린치아룽은 당국에서는 중화항공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난 7월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의회에서는 교통부가 중화항공에 대해 '단기 및 장기 리브랜딩 계획'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죠. 그리고 '중화항공'이라는 명칭을 축소하고 신형 항공기에 대만의 지도가 등장한 것은 브랜드 쇄신을 위한 첫걸음으로 보입니다.

한편 대만에서는 올해 1월 총통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며 중국과 거리 두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에서는 '분리 움직임은 부서질 것'이라며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전문가들은 대만과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무력 진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또한 중국과의 갈등에 대비해 미국산 무기를 수입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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