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선정한 2020년 패션계 트렌드 TOP6

2020년이 지나갔습니다. 2020년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해였을 것 같은데요. 연초부터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았으며 이 바이러스는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죠. 코로나는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집 안에만 있는 사람들은 옷을 사지 않았고, 패션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세계 4대 패션 위크는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와 더비즈니스오브패션(The Business of Fashion)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내에서 패션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3월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이에 2020년 패션 회사들의 수익은 90% 감소했다고 합니다. 2019년에 4%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이죠.

그러나 올해 패션계에 영향을 준 것은 코로나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패션계에서는 불편한 진실들이 많이 있었죠. 기후 변화와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다양성의 문제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1년 동안 패션계의 숨고르기가 시작되며 2020년 이런 문제들도 다함께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2020년을 돌아보며 패션계에 어떤 트렌드가 있었는지 살펴볼 텐데요. 이런 트렌드는 2021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 마스크 패션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서구 사회에서의 마스크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마스크에 크게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마스크를 등한시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동양인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심지어는 인종차별까지 서슴지 않고 했죠.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하며 마스크는 서구 사회에서도 '뉴 노멀'이 되었습니다. 이에 패션계에서도 마스크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버리는 럭셔리 명품 브랜드 중 최초로 마스크를 출시했는데요. 120달러에 마스크와 작은 파우치를 함께 판매했습니다. 이후 루이비통에서도 페이스 쉴드를 출시했는데요. 머리를 감는 밴드와 쉴드의 가장자리를 루이비통 로고로 장식하고 961달러(114만 원)의 가격표를 붙여두었죠. 


2. 편안한 의상의 부상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홈웨어를 찾기 시작했죠.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에서는 천만 명 이상의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버켄스탁, 크록스, 어그 슬리퍼, 그리고 나이키 조거 팬츠 등이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션계의 교황이라고 불리며 항상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는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도 스웨트팬츠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방탄소년단도 뮤직비디오 'Life Goes On'을 통해 파자마를 입은 모습을 공개하며 트렌드를 이끌었습니다.


3. 옷이 곧 의견이다

문구가 적혀있는 의상 또한 2020년 매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BLM)이 일었는데요. 이에 사람들은 'I CAN'T BREATHE' 'BLACK LIVES MATTER'등의 문구가 적혀있는 옷을 입고 흑인 인권 운동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표현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올해는 미국 대선도 열렸는데요. 리스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선 전 'vote(투표)'라는 단어의 검색량이 29% 늘어났다고 합니다. 미쉘 오바마는 vote라고 적혀있는 목걸이를 하고 나왔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아내 질 바이든은 'vote'라고 적힌 부츠를 신고 나와 투표를 장려했습니다.


4. 지속 가능한 패션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사실 이 콘셉트는 새로운 트렌드는 아닙니다. 지난 몇 년 간 서서히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이런 트렌드가 가속화 된 것으로 보입니다. 4월에 발표된 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 가죽'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하네요.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패션계에서는 국제적으로 재료를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졌기에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가 더욱 강조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패션계의 탄소 배출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5. 디지털화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런던 패션위크까지 올해 패션 위크에서는 새로운 컬렉션을 다른 방식으로 공개했습니다. 바로 '디지털 방식'입니다. 2020년 9월에 열린 런던 패션 위크에서 버버리는 패션쇼를 트위치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했으며, 한 달 뒤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모스키노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제레이 스콧은 사람이 아닌 인형 마리오네뜨를 통해 콜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e-커머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는데요. 이에 많은 브랜드에서는 '가상 현실'을 이용해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6. 과감한 컬러와 프린트

2021년은 코로나에서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패션계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겠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패션계도 힘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보 프로젝트의 창립자 보한 치우는 이미 중국 내에 이런 트렌드가 보인다고 하는데요. 과감하고 개성있는 패션 디스플레이가 2020년 우울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은 더 활기차고, 실험적이며, 흥미로워지며, 덜 보수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에 컬러풀한 패턴과 과감한 프린트와 장식들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치 코로나19에서 해방된 것을 즐기는 것 같은 축제 패션이 인기를 끌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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