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4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신어 봤을 신발이 있습니다. 바로 ‘어그(UGG) 부츠’입니다. 어그부츠는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등장하며 ‘임수정 부츠’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한번 발을 넣으면 뺄 수 없는 포근함과 보온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투박한 디자인 덕분에 여리여리한 라인을 보여줄 수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은 제품입니다.
편안함과 따뜻함으로 몇 년간 이런 유행은 이어졌는데요. 2010년대 초반 어그부츠는 ‘워커 부츠’에 겨울 신발 강자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고, 지난 10년간 어그부츠는 유행이 지난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그부츠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5년 전 유행하던 미들 기장의 부츠 대신 숏부츠, 혹은 슬리퍼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것인데요. 많은 SNS 인플루언서들과 셀럽들이 어그 부츠를 신고 나오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그에서 가장 핫한 모델은 바로 ‘클래식 울트라 미니 부츠’입니다. 글로벌 패션 검색 엔진인 리스트(Lyst)에서는 2020년 10월에서 12월 동안의 검색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어그부츠에 대한 검색량이 2019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클래식 울트라 미니 부츠는 패션 분야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검색된 품목이었는데요. 톱모델 이리나 샤크, 인플루언서 켄달 제너, 톱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등이 착용하고 나오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15년 전 어그부츠는 스키니진이나 니트 원피스에 많이 매치를 해서 입었는데요. 2021년의 트렌드는 다소 다릅니다. 올해는 조거 팬츠와 어그부츠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편안한 의상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생겼는데요. 덩달아 신발도 실용적인 것이 유행하게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어그부츠뿐만이 아니라 슬리퍼와 클로그에 대한 검색량도 242% 증가했다고 하네요.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경우입니다. 만약 신발장 안에 잠들어 있는 어그부츠가 있다면 한번 꺼내서 신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함과 트렌디함 모두 챙길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