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연예인보다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람들. 바로 영국의 왕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지난해 1월 폭탄급 선언으로 영국 왕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왕실 가족이 있었습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입니다.
이들은 금수저를 내려놓고 영국 왕실에서 독립할 것을 선언했는데요. 이 선언은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에 빗대 메그시트(MEGXIT)라는 이름까지 붙여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왕실을 떠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인데요. 먼저 윌리엄 왕자 부부와의 불화설, 언론으로 인한 메건 마클의 고통, 답답한 왕실 생활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즉 일반인으로서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왕실의 돈을 포기했다고 말해도 무방하겠죠.
이들이 왕실을 떠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이들은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메건 마클이 왕실에서 받았던 인종 차별 경험과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 등을 폭로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보여준 메건 마클의 패션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패션은 또 하나의 언어'라는 말의 뜻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메건 마클이 패션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메건 마클은 어떤 패션을 선보였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건 마클의 검은색 원피스였습니다. 이 원피스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제품으로 3,3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517만 원 상당입니다. 이 원피스는 실크 소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브이넥 디자인에 상의의 오른쪽에는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메건 마클이 연꽃 디자인의 옷을 입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꽃과 이파리에는 흙탕물이 묻지 않는 꽃입니다. 그리고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오랜 역경을 딛고 피어나는 꽃이라는 이미지도 있죠. 이에 메건 마클은 연꽃 디자인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한 것이죠. 인터뷰라는 특성상 메건 마클은 의자에 계속 앉아 있고, 카메라는 상반신만을 비추고 있는데요. 이에 상의에 장식이 들어간 옷을 선택한 센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피스뿐만이 아닙니다. 메건 마클은 손목에 팔찌 세 개를 착용했는데요. 셋 중의 하나는 바로 남편인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비가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테니스 팔찌'였습니다. 메건 마클의 대변인은 '고 다이애나비가 인터뷰 동안 그들(해리, 메건 부부)과 함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팔찌를 착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팔찌는 다이애나비가 사망하기 두 달 전 1997년 6월 로열 앨버트 홀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며 착용한 주얼리이며 다이애나비가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착용했던 사연이 있는 팔찌이기도 합니다. 메건 마클이 이 팔찌를 착용한 것을 두고는 왕실과 대척점에 있었던 고 다애이나비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메건 마클이 이 팔찌를 착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피지 대통령과의 만찬에 참석하며 팔찌를 착용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