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 작품 속 시계를 '빵'으로 만들어낸 아티스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를 아시나요? 그는 현실에서는 나타날 수 없는 기묘한 장면을 캔버스에 그려낸 작가입니다. 아마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앙상한 나뭇가지와 각진 모서리,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물체 위에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를 걸쳐놓은 이미지가 특징적인 작품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 그림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 출신의 아티스트 유키코 모리타가 만든 '난 타임(naaaan time)'입니다. 난 타임은 딱 보았을 때 먹을 수 있을 것처럼 생겼는데요. 이는 실제로 베이킹을 통해 만든 인도의 전통빵 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밀가루, 소금, 이스트, 설탕을 이용해 난을 만들었는데요. 이후 난이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레진층을 입히고 시계의 분침과 초침을 달았습니다. 이에 먹을 수 있는 것에서 실용적인 물건으로 이 작품의 용도가 바뀌었네요.

난 타임에는 정확한 시간과 분을 나타내는 표시가 없습니다. 이 시계를 보는 사람들은 시곗바늘만 보고 대충 시간을 파악해야 하는데요. 이에 대해 유키코 모리타는 '대충 시간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난의 느슨한 형태처럼 세세한 것에 대해 너무 많이 알지 않고, 시간의 일반적인 의미 속에 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네요.

한편 그녀는 지난 2017년 파리의 유명한 박람회인 메종 앤 오브제에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게트, 크루아상 등의 빵을 조명으로 만든 것이었죠. 빵 조명 또한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빵을 향균처리한 후 내부에 조명기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요. 마치 빵 향기가 솔솔 나는 듯한 디자인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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