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 소속의 이다영 선수가 김연경 선수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라는 글을 올린 것이죠. 이 글을 읽은 한 학폭 피해자는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배구 선수 시절 학교폭력 피해자라며 폭로했고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여자배구팀뿐만이 아니라 남자배구팀, 축구, 야구에까지 번진 것이죠. 이에 많은 선수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명되었고, 어떤 선수들은 이에 대해 시인했고, 어떤 선수들은 거짓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포츠계의 학교폭력 논란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중국 허베이성에서두 명의 15세 운동선수가 후배들에게 엽기적인 방식으로 폭력을 가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는 5명이며 이들은 10살 안팎인데요. 이 폭력 사건은 지난해 9월 4~5일 간 일어났다고 합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알몸에 뜨거운 물을 붓고, 엉덩이를 라이터로 지졌으며, 콧구멍에는 계란 노른자를 넣었다고 하네요. 피해자의 어머니가 공개한 영상 속 아이들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목 아랫부분 피부의 껍질이 벗겨졌고 군데군데 멍이 들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폭력 사태가 일어난 곳은 허베이성의 체조, 역도, 유도분야 우수 선수를 양성하는 스포츠 센터인데요. 가해자들은 평소에도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감독이 대화 참여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을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고 피해자들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학부모들이 문제 제기를 한 후 가해자 한 명의 학부모는 치료비, 위자료 등으로 총 45만 위안(약 7,8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요. 반면 다른 한 명의 학부모는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결국은 연락이 두절되어 피해자 측에서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총 45만 위안을 지급하기로 했던 가해자 학부모도 실제로는 아직까지 6만 5천 위안만 지급했다고 알려지며 피해자들의 심적 고통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이 조사된 이후 가해자 두 명은 체조, 유도, 역도 종목에서 출전 정지를 당했습니다. 또한 감독과 관리자를 문책했으며 숙소와 체육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피해자 학부모 측에서는 센터측에서도 배상을 미루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 의지가 없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