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나이키 운동화 불태워 버리는 이유는?

중국은 여러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중국에서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어떤 소수 민족의 독립도 허용하지 않고 있죠. 중국에 있는 56개 소수 민족 중 가장 독립 의지가 강하면서도, 가장 탄압받고 있는 민족이 있는데요. 바로 신장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위구르족입니다. 

중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을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 때문인데요. 이 지역은 러시아, 인도, 몽골,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석유, 셰일가스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있기에 중국 정부에서는 위구르족의 독립을 막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이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바로 '강제 노동'입니다. 호주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각종 공장과 일터로 위구르족 노동자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분리된 숙소에 머물러야 하며 근로시간 외에 표준 중국어 수업과 사상 훈련도 받아야 했죠. 이들은 또한 끊임없이 감시당하며 위구르족의 대부분이 무슬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종교적 관례도 따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중 많은 노동자들이 가는 곳은 바로 신장지구의 면화 밭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거점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정부의 강제 노동에 의해 적어도 57만 명의 위구르인들이 시낭지구의 면화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노동 인원에는 아이들과 노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문제는 국제사회에 의해 끊임없이 비판받아왔는데요. 중국 측에서는 '지난 5년간 매년 13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에게 직업훈련을 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주민들의 삶을 향상하고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지적하는 서구 사회를 향해 중국에서는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죠.

그리고 얼마 전 이 문제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발단은 나이키, H&M 등 유명 브랜드가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이었죠. H&M은 지난해 성명에서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나이키 또한 '나이키는 이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라고 밝혔죠. 버버리,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도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은 이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웨이보에는 나이키 운동화 몇 켤레를 불에 태우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나이키는 인기 검색 1위에 올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H&M은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는데요. 타오바오를 비롯해 징둥닷컴, 핀두어두어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며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굴복시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베르사체, 코치, 지방시에서는 티셔츠에 홍콩과 마카오를 독립된 도시로 표시해 중국인들의 반발을 샀으며, 디올은 한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대만이 표기되지 않은 중국 지도를 사용해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후 디올은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죠. 스와로브스키는 자사 홈페이지에 홍콩을 독립된 국가로 표기한 것에 대해 집중포화를 받았으며, 삼성전자 사이트에 있는 국가 표기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났기에 엑소의 중국인 멤버가 스마트폰 갤럭시의 모델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인권' 문제가 연루되어 있기에 앞서 언급된 브랜드들이 사과를 하거나 한 발 물러설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이 브랜드에서는 아직까지 그렇다할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과연 이번에도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중국인들에게 사과를 하고 중국에서 영업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인권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기업 윤리를 고수할지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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