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물원에서 사자 대신 대타 뛰는 골든 레트리버 논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곳들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동물원이죠. 봉쇄로 인해 관람객이 줄어 수입은 없지만 동물들은 예전처럼 돌봐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대구 지역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는 동물의 분변을 방치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등의 동물 학대가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동물원의 재정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SNS에는 한 영상이 올라오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곳은 쓰촨성 시창에 있는 위안쟈산 동물원이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탕씨였는데요. 아이와 함께 이 동물원을 방문했다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영상으로 남긴 것이었죠.

영상 속에는 아프리카 사자에 대한 설명이 적힌 표지판이 나와있었는데요. 정작 이 표지판이 적혀있는 우리에는 골든 레트리버 한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사자와 골든 리트리버 사이의 공통점이라고는 색상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는 사실 처음에 우리를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한 바퀴 돈 이후 원래 이 장소는 사자를 위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는 영상 속에서 '이게 아프리카 사자라고? 아직 덜 컸나? 너무 익숙한 동물인데..'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네요.

동물원 직원은 탕씨에게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줬는데요. 사실 이곳에는 예전에 사자가 있었지만 사자는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현재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위치를 변경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사자 표지판은 떼지 않았다며 실수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탕씨는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동물원이 사자를 홍보해 티켓을 팔아놓고 방문객들을 기만한다고 주장했죠. 그리고 동물원 어디에도 사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실 티켓값은 그에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아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동물원에 강아지가 다른 동물의 대타를 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 중부의 후베이성 셴닝시에 위치하고 있는 샹우산 동물원에서는 늑대가 늙어서 죽었다는 이유로 동물원 경비견으로 키우던 강아지를 임시로 늑대 우리에 넣으며 관람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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