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서 헨리가 그렸던 그림, 런던 아트 페어 초청받았다?

'아트테이너'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트테이너는 '예술(art)'과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예술 활동을 하는 연예인을 이르는 말입니다. 연예계에는 많은 아트테이너들이 있는데요. 원조 아트테이너 조영남부터 '권지안'으로 활동하는 솔비, 하정우, 박기웅, 구혜선 등이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하지원도 아트테이너 반열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젊은 케이팝 아이돌 세 명이 런던의 한 아트 페어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의 강승윤, 송민호, 그리고 가수 헨리입니다. 

얼마 전 런던 아트 페어(London Arts Fair)의 공식 성명은 이 세 명의 스타들이 올해 아트 페어 기간 동안 작가로서 참여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아트 페어의 감독이자 큐레이터인 그레이 스킵위드(Grey Skipwith)는 '2020년 K-POP이 큰 성공을 거뒀고, 영국으로 K-POP 문화의 일부를 가져오고 싶었다'며 이들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음악으로 런던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송민호와 헨리는 그림으로, 그리고 강승윤은 사진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릴 예정이죠.

먼저 송민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에는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분명한 엔딩이 있지만 미술에서는 항상 열린 결말이 있고, 사람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그림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20대 초반 아크릴 물감으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2019년 12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신진 작가를 위한 특별 기획전시 'SEEA(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s) 2019'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이곳에 아크릴화 두 점과 유화 한 점을 공개했죠. 

송민호는 이번 런던 전시에서 자신의 자화상을 포함해 여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자화상은 컬러풀한 풍선에 둘러싸인 어두운 자신을 그린 것인데요. 송민호는 작품에 대해 '자신을 숨기고 싶어 자신의 모습은 어둡게 그렸고, 밝은 색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면서 이에 '이 대조를 통해 복잡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송민호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오님(Ohnim)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음은 강승윤입니다. 강승윤은 '노래는 보통 3분 안에 끝나고, 이 시간 안에 자신은 모든 것들을 암묵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사진은 원하는대로, 언제든지 찍을 수 있다'며 사진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죠. 강승윤은 유연(Yoo Yeon)이라는 이름으로 출품할 예정인데요. '승윤'이라는 이름은 발음하기 힘들기에 해외에서는 윤(Yoo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지만, 이것은 음악가로서의 이름이다 보니 다른 자아를 두고 싶었다며 자신의 화가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윤'이라는 이름에 스펠링을 더 해 '어떤 것이든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유연'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그는 자신이 사진 작가로 데뷔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밝혔는데요. 같은 그룹의 멤버 송민호가 영국 갤러리에 전시를 하던 당시 그때 민호의 작품을 알아봐 주신 분이 우연히 강승윤이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고, 이에 올해는 함께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고 운이 좋다고도 밝히고 있네요. 실제로 송민호는 2020년에도 영국 아트 페어에 출품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헨리입니다. 헨리는 지난해 8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를 통해 펜듈럼 페인팅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죠. 그는 '벽이 너무 허전해서 그림을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지나치게 비싸서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펜듈럼 페인팅에 도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펜듈럼 페인팅은 공중에 물감을 매단 뒤 진자 운동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입니다. 헨리 또한 펜튤럼 페인팅을 포함해 총 다섯 점의 작품을 전시할 것이라고 하네요.

헨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의 음악 공연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가 실제로 한 것은 장소, 물감, 캔버스 등을 정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작품을 '일종의 퍼포먼스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작품은 퍼포먼스처럼 얼마나 연습을 했고, 준비를 했는지에 상관없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라고 밝히며 그림의 매력에 대해 말하기도 했네요.

한편 이들이 전시할 곳은 런던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에서 지난 2014년부터 열린 스타트 아트 페어(START Art Fair)이며, 이 기간 유명한 프리즈 아트 페어도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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