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돕는 '유기견 출신 SNS 스타' 택배견 경태의 선한 영향력

지난해 12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동물 학대 의심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택배 기사가 강아지를 택배 물건들 사이에 방치해 두며 동물 학대를 한다는 내용이었죠. 네티즌들은 이 글을 본 후 잘 관리되고 있는 강아지 같다며 동물 학대가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글쓴이는 동물 단체에까지 문의를 하며 강아지가 학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후 강아지에게 참기름을 넣은 죽을 먹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택배 기사는 강아지를 데리고 배송을 다니는 모습도 목격되었죠.

이후 택배 기사는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의 이름과 사연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하얀색 몰티즈 '경태'이며 2013년 택배 기사 김씨가 입양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화단에 버려져 떨고 있던 경태를 발견하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1년 동안 정성을 다해 치료해줬다고 하네요. 이후 경태는 아빠의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김씨는 택배기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태는 버려진 기억 때문인지 분리 불안 증세가 심했습니다. 경태는 김씨가 없으면 크게 울기 시작했고, 소음문제와 경태의 건강을 위해 2019년 여름부터 택배차에 경태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에는 학대 의심 글이 올라오게 된 것이었죠.

그러나 김씨의 해명 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학대 아닌 것 안다' 경태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경태의 사연이 널리 알려지자 택배 회사에서는 경태를 명예 택배 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경태의 소식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경태아부지'를 만들었고 현재 경태는 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지닌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었네요.

얼마 전 경태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멋진 일을 했습니다. 바로 유기견 보호소 사료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었죠. 인스타그램에는 '안녕하세요! 유기견 보호소 사료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CJ대한통운 명예 기사 경태와 CJ ONE 원스터가 만났습니다! 댓글 1개당 100g의 사료가 기부된다고 하니 경태와 원스터의 사료 기부 프로젝트에 많이 동참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된 것이었죠. 이어 경태의 사진과 함께 '랜선 이모 삼촌. 경태가 배고픈 친구들에게 사료 500kg 다 주고 싶어요'라는 글이 덧붙여지기도 했네요.

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원스터의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야 하는데요. 최대 5000개의 댓글, 총 500kg의 사료를 기부할 수 있고, 이 댓글은 원래 16일 금요일까지 달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요일까지 기다릴 새도 없이 댓글은 이미 6천개가 넘어갔는데요. 약 10시간 만에 댓글이 5천 개 달리며 경태의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경태 이쁘다' '경태 영향력 대단하네요' '경태 팬미팅 안하나요?' '경태야 수고했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기견 출신으로 이제는 유기견들을 돕는 선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경태. 앞으로도 경태아부지와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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