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머> 때문에 소송까지 휘말린 중국 인기 관광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를 아시나요? <트랜스포머>는 10년도 더 전인 2007년 처음 개봉했는데요. 큰 인기를 얻으며 이후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트랜스포머 3>,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나온 인기 시리즈입니다. 

이 다섯 편의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가장 흥행한 것은 바로 네 번째로 나온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였는데요.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중에서는 단연 1등이고 역대 모든 영화를 통틀어도 당시 기준에서는 TOP 10 안에 들 정도로 크게 흥행했죠. 흥행을 이끈 것은 바로 중국 시장이었습니다. 중국시장에서 트랜스포머가 흥행한 이유 중 하나는 영화 후반부가 중국을 무대로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바로 중국 충칭시 남부에 위치한 '우룽'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트랜스포머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와 법적인 분쟁까지 벌였습니다. 우룽 관광협회이 주장에 따르면 우룽 측에서는 계약을 위해 파라마운트에 600만위안을 냈으며, 또한 영화 촬영을 위해 닷새간 공원 문을 닫으며 400만 위안을 손해 봤다고 하는데요. 파라마운트에서는 계약대로 '우룽'이라는 표시가 영화 내에 표기하지 않았고, 영화 편집이 잘못돼 마치 우룽이 홍콩처럼 보인다는 것이었죠. 결국 파라마운트에서는 한화로 3억여 원을 배상해주며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으로 인해 우룽은 더욱 국제적인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우룽은 중국 최대의 카르스트 지형인데요. 카르스트 지형이란 물에 녹기 쉬운 암석으로 구성된 대지가 빗물 등에 의해 용식되어 생성된 지형입니다. 특히 석회암은 탄산칼슘으로 되어있어 다른 암석에 비해 물에 대한 용해성이 높은데요. 석회암이 물의 흐름에 의해 침식되어 바위가 조금씩 녹아 특수한 지형이 형성되며 이런 지형을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카르스트 지형은 기이한 모습으로 인해 관광지가 되곤 하죠.

우룽 또한 물에 석회암이 녹으며 독특한 광경이 만들어졌는데요. 이로 인해 세 개의 천연 돌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돌다리는 각각 천룡교(톈룽차오), 청룡교(칭룽차오), 흑룡교(헤이룽차오)이며 이 세 개의 돌다리를 일컬어 '천생삼교(톈성싼차오)'라고 부릅니다. 천생삼교는 '하늘이 낳은 세 개의 다리'라는 뜻입니다. 먼저 톈룽차오는 절벽 가운데가 자연적으로 동그랗게 뚫려 있는 모습입니다. 이 구멍은 매우 큰데요. 큰 비행기가 통과해도 될 정도입니다. 청룡교는 세 개의 천생교 중 가장 높으며, 흑룡교는 아치형 굴이 깊고 어두워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실제로 범블비와 다이노봇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마치 무릉도원과 같은 풍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룽의 천생삼교는 지난 노동절 연휴 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인기 관광지이기도 한데요. 앞으로도 트랜스포머와는 상관없이 웅장한 절경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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