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싱글족과 노인 인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2020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의 반려견, 반려묘의 수는 1억 마리를 돌파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피해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펫샵에서 고양이를 사 왔습니다. 함께 가족이 된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이 소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탈모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이 소녀의 위쪽 정수리는 휑하니 비어버렸고, 원형 탈모가 시작되었죠.
이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단순한 탈모 증상을 겪는 것으로 오해했는데요. 이에 병원에 데려가 두피 검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딸의 탈모 원인은 다름 아닌 새로 가족이 된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에게는 피부 질환이 있었고, 피부 질환의 원인인 곰팡이균이 딸에게 옮은 것이었죠. 급기야 병원 의사는 삭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삭발을 해야만 고양이 곰팡이균을 잡는 약을 바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는 곰팡이성 피부염인 링웜에 전염된 사례가 많이 있는데요. 링웜은 고양이가 고양이에게, 고양이가 사람에게, 사람이 고양이에게 옮길 수 있어 많은 주의를 요하는 피부병입니다. 사람이 고양이 링웜에 옮으면 팔이나 목 등 피부에 붉은색의 둥근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이 계속되는 증상을 겪는데요. 이 중국 소녀처럼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특히 이 곰팡이균은 면역력이 약한 아동에게 잘 전염되며, 약한 체질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곰팡이균은 세균과 구조가 전혀 다르기에 향진균제 약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약을 제 때 바르고 면역력을 높이면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