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손 흔드는 미인대회는 NO' 패션으로 메시지 전하는 세계 미녀들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를 아시나요? 미스 유니버스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가 출전한 미인대회라도 유명한데요. 지난 2007년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이하늬는 4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올해도 미스 유니버스가 열렸는데요. 올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세계의 많은 미녀들은 단지 '세계 평화'라는 애매모호한 구호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두려움 없이 드러내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용한 것은 바로 '패션'이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의상을 통해 미인대회에서는 금기시되었던 정치적 메시지를 드러낸 것이었죠. 과연 어떤 의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했을까요?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임시로 준비했지만 전통의상 1등한 비결은?

현재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 그리고 미얀마의 대표로 출전한 미스 미얀마 투자 윈 릿은 전통 의상 경연대회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투자 윈 릿은 다른 나라의 참가자들처럼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를 성큼성큼 걸어왔는데요. 미소를 띤 채 한껏 환하게 웃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소 달랐습니다. 바로 비장함을 띈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워킹을 마친 투자 윈 릿은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펼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죠. 투자 윈 릿은 팻말을 접은 뒤 미얀마 전통 방식으로 합장을 했는데요. 이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이 의상은 전통의상 경연대회 1등에 올랐습니다.

한편 투자 윈 릿은 미스 유니버스에 참석하는 길에 여행 가방을 하나 분실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자신이 원래 준비하는 전통 의상은 입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인해 전통의상 부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2.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주세요

미스 싱가포르 또한 패션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싱가포르 대표 버나데트 벨 옹은 싱가포르의 국기 색상인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옷을 입고 등장했는데요. 반짝이는 레드 컬러의 레오타드와 사이하이 부츠를 착용하고 흰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진 망토를 휘날리며 무대를 걸어왔죠. 그녀는 무대의 끝에서 뒤돌았는데요. 망토에는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바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것이었죠. 

현재 미국에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잇따르며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3월에는 애틀랜타에서 아시아인 여섯 명이 연쇄 총격으로 숨지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을 겨냥한 증오 관련 사건은 4천여 건에 달한다고 하네요. 버나데트 벨 옹은 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아시아인들은 편견과 폭력으로 힘든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3. 무지개를 활짝 펼쳤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타니아 롤라 데 로스 산토스 또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바로 무지개 색상이 있는 드레스였습니다. 무지개 색깔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것인데요. 깃발에 사용된 색상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무지개 위로는 메시지가 적혀있는데요. '더 이상 증오, 폭력, 거부, 차별이 없길'이라는 뜻이었죠. 타니아 롤라 데 로스 산토스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우루과이, 그리고 성소수자를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했으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