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그렸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가가 그린 지하철 표지판 논란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트 호크니(84)를 아시나요? 데이비드 호크니는 지난 2019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열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아티스트인데요. 방탄소년단이 관람했다는 입소문과 생존 작가 중 경매에서 가장 비싼 낙찰가의 작품을 그렸다는 명성으로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은 인물이죠. 데이비드 호크니는 팝아트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영국 예술계의 자부심이기도 하죠.

이런 어마어마한 명성을 지닌 데이비드 호크니가 얼마 전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그가 그린 런던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인 '피카딜리 서커스'의 지하철역 표지판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런던에서는 다시 런던 관광을 부활시키기 위해 7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12억원 정도를 들여  '국내 관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이 지하철역 표지판 또한 캠페인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런던 지하철역사에 설치된 지하철역 표지판은 한눈에 봐도 웃음이 나올 수준입니다. 마치 윈도우 98을 쓰던 시절 그림판을 이용해 대충 그린 그림 같았기 때문이죠. 동그라미는 찌그러져 있고 선은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동그라미를 채우고 있는 노란색은 선을 튀어나갔고 압권은 바로 보라색 직사각형에 적혀있는 '피카딜리 서커스'라는 문구였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S는 자리가 없어 아래쪽으로 밀려난 모습이 보이네요.

이 디자인은 런던 시장 사디크 칸의 트윗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사디크 칸은 이 그림을 '훌륭한 작품'이라고 불렀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은 런던 시장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네티즌들은 '로고 디자인 어린이 대회 우승작이라고 하면 믿겠다'면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이 형편없다는 것을 비꼬아 말했습니다. 또 어떤 네티즌들은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데이비드 호크니가 받았다는 것도 그리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런던에는 많은 신진 예술가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도시의 다양성, 자부심, 열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였죠. 

한편 데이비드 호크니는 돈을 받지 않고 이 작업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또한 네티즌들은 '이 그림으로 돈 받으면 양심에 가책 느낄 것'이라며 데이비드 호크니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호크니의 명성과 황당한 작품으로 이에 대한 홍보는 톡톡히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피카딜리 서커스' 지하철 표지판을 보러 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네요. 

이름값만큼 말도 많고 논란도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공공예술. 과연 그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표지판을 디자인한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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