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 있어야 하는 기내의 특성상 여러 가지 일들과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기내 성추행 사건입니다. 기내라는 공간의 특성상 이런 문제가 있을 때는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데요. 얼마 전 기내에서 성추행 피해를 입고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 한 1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7일 캘리포니아행 스피릿 항공을 탑승한 18세 여성 A씨. A씨는 창가 좌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A씨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비행기 벽과 좌석 사이로 뭔가가 느껴졌습니다. 바로 자신의 팔과 옆구리를 누군가가 만진다는 감촉이 느껴진 것이었죠.
A씨의 뒷자리에는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 앉아있었는데요. 이에 A씨는 이 승객이 고의로 자신을 성추행한다고 느꼈고, 자신의 피해 상황을 영상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A씨는 핸드폰 영상을 켰고, 이 남성이 자신의 팔을 더듬거리는 상황을 찍었는데요. A씨가 팔을 확 빼자 이 손은 괜히 좌석을 만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A씨는 이 영상을 증거로 승무원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말했습니다. 뭔가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기다렸던 A씨는 승무원의 황당한 반응에 더 놀라게 되었는데요.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승무원은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A씨는 자신의 경험을 SNS에 올리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기내 성추행 사건에 항공사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9년에는 남자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고생이 항공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혼자 여행 중이던 이 여성은 기내에서 잠이 들었다 잠시 후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는 느낌에 잠이 깼는데요. 옆자리 승객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 여성의 바지 속으로 넣으려다 성추행을 멈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