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만에 공개된 유명 여행지 콜로세움 아래 지하공간의 실제 모습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콜로세움'을 아시나요? 콜로세움은 로마 시대에 세워진 거대한 원형 경기장입니다. 이곳에서는 검투사들의 대결과 호화로운 구경거리가 펼쳐졌는데요. 5만 명가량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연간 7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콜로세움은 서기 72년에 처음 착공되어 8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000년 동안 그 자리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죠. 콜로세움이 경기장에서 관광명소로 바뀌며 콜로세움에서 폐쇄된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하이포게아'라고 불리는 무대 아래에 있던 지하 공간입니다. 

하이포게아는 일종의 '백스테이지'였습니다. 이곳은 검투사들과 동물들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대기하는 장소였죠. 또한 공연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을 이곳에 놓아두기도 했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투사들과 동물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미로처럼 생겼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콜로세움이 경기장으로 사용될 당시 이 지하공간 위쪽은 무대로 사용되었고, 이 무대는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나무로 된 무대 바닥은 점점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비, 바람 등과 같은 날씨,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유물 파괴가 그 원인이었던 것이죠. 이에 이 하이포게아에는 점점 더 햇빛이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하이포게아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죠. 콜로세움을 찾은 사람들은 위에서 하이포게아를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6월 이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문화부에서 하이포게아를 복원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6월 25일 하이포게아는 기자들에게 선공개되었으며, 다음 날 이곳은 대중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었습니다.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이포게아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이죠. 이탈리아 문화부에서는 하이포게아에 나무 데크까지 설치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방문객들은 검투사들과 동물들이 전투를 기다렸던 곳에서 걸을 수 있는 것이죠.

한편 하이포게아의 복원은 콜로세움 전체를 복원하기 위한 3단계 10년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는 2,98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40억 원이 소요되는데요. 이 비용은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업체인 토즈(Tod's)에서 후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2단계까지 완료되었고, 미술관 건립이나 조명시설 개선 등으로 구성된 3단계 복원 작업은 2024년 경 완료될 예정입니다. 

콜로세움의 책임자 알폰시나 루소는 '여기에 있는 모든 돌들은 서기 80년부터 서기 523년 마지막 공연까지 콜로세움의 위대한 경기장 아래에서 일어난 모든 일의 목격자'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2000년 전의 돌들을 옆에 두고 걸으며 이곳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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