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앞에서 사진을?' 유명 여행지마다 셀카 금지 구역 있다는 이 나라는?

전면에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생기기 시작한 사진 촬영 기법. 바로 셀카입니다. 셀카는 1839년에 처음 등장했는데요. 현재는 다양한 사진 어플, 셀카봉 SNS의 발달 등으로 매우 인기 있는 사진 형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셀카는 매우 위험합니다. 카메라에 주의를 기울이느라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것이죠. 한 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7년 위험한 장소에서 셀카를 찍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259명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중 대부분은 30세 미만이라고 합니다.

셀카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인도입니다. 셀카로 인한 사망자 중 40% 정도가 인도인인 것입니다. 2019년 인도에서는 셀카를 찍던 가족 네 명이 익사했는데요. 일가족 6명이 댐으로 나들이를 갔고 그중 몇 명이 물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셀카를 찍은 것이 사건의 발달이었습니다. 물에 들어간 사람 중 한 명이 갑자기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며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 여성이 다른 여성을 붙잡으며 서로 손을 잡고 있던 나머지 가족들도 모두 강물에 빠져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도의 한 쇼핑몰에서는 어린아이를 손에 안고 있던 한 여성이 남편과 함께 셀카를 찍으려다 아이를 떨어트린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었고, 아기는 에스컬레이터 옆 난간으로 떨어져 숨지고 말았습니다.

2017년에는 기찻길에서 셀카를 찍던 학생 세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철길에 누워 셀카를 찍다 급행열차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열차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던 10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이 배경으로 삼았던 열차는 피했지만 반대 방향에서 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런 일이 이어지자 인도 당국에서는 '셀카 금지 구역'을 정했습니다. 인도 정부에서는 주정부에 안전하지 않은 장소를 확인해 셀카 금지 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죠. 또한 자원봉사자와 경찰을 현장에 배치하고, 위험 지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관광객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SNS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뭄바이에서는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주요 관광지 16곳을 셀카 금지 구역으로 정했는데요. 주로 난간이나 방벽이 없는 해안 지역이 셀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셀카를 찍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출입만 해도 1,200루피, 우리 돈으로 약 18,000원 정도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셀카 금지 구역이 아닌 장소에서는 버젓이 위험천만한 셀카 찍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스릴 넘치는 셀카, 그리고 이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많은 '좋아요'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사람의 목숨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셀카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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