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중 하나는 항공업계인데요. 국경문이 닫히고 하늘길이 막히며 업계의 사정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를 잘 보여주는 한 브이로그가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등장한 제주항공의 김연경 부기장의 일상이 공개된 것이었습니다. 과연 김연경 부기장이 보여주는 항공 업계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과학고→카이스트→항공유학→최연소 파일럿
29세의 김연경 부기장은 올해로 6년차인데요.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해 수학을 전공했으며 이때 수학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비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어떤 루트로 항공 조종사가 될 수 있을지 알아봤는데요. 미국으로 항공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죠. 미국에서는 경비행기를 조종하며 면장을 취득했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조종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항공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공군에서 군 복무를 하며 조종 훈련을 받는 방법이 있는데요.
김부기장의 경우에는 이미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중이었기에 미국의 사설 교육원에서 조종 면허를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부기장은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려 면허를 취득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보통보다는 살짝 빠른 기간이었다고 하네요.
2. 6개월의 휴직
파일럿이라는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한 김연경 부기장. 그러나 코로나19가 오며 사정은 바뀌었습니다. 김부기장은 줄줄이 취소된 스케줄로 인해 오랜 기간 휴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김부기장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코로나로 인해) 반 백수가 되어 작년에는 6개월 간 휴직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금전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죠.
사실 항공업계에서 휴직 뿐만이 아니라 실직을 한 사람들의 사연도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 12월에는 5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승무원이 됐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직한 류승연씨의 사연이 소개된 적도 있었습니다.
류씨는 2019년 2월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는데요. 비행을 1년 정도 하다 휴직에 들어갔고, 10월 초 해고를 당하고 이후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3. 텅 빈 인천공항
오랜 기간 휴직을 한 후 오랜만에 비행 일정이 생겨 설렌 마음을 안고 인천 공항으로 향한 김연경 부기장. 그러나 인천 공항의 풍경은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텅 비어 있었던 것이죠.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에는 20만 명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000명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195만 명으로 역대 최저에 그쳤는데요. 이는 역대 최대 여객을 기록한 2019년 7,057만 8천 명에 비해 무려 83%나 줄어든 수치였습니다.
4. 무착륙 관광비행
김연경 부기장이 이날 비행한 경로는 인천을 출발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무착륙 관광비행이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새롭게 나온 상품인데요. 이는 착륙 없이 상공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것으로 인천을 출발해 청주, 대구, 부산 상공을 지나 일본 권역으로 넘어가 대마도를 한 바퀴 돈 이후 인천으로 다시 도착하는 비행이죠. 무착륙 관광비행에 대해 알게 된 패널들은 '관광버스 느낌' '하늘길 사파리 여행' 등의 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제주항공에서만 실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아나, 진에어, 에어부산 등의 항공사에서 현재 무착륙 관광비행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죠.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 중순 1년여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관광상품인데요. 항공 업계를 지원하고 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를 도입했습니다.
브이로그를 보면 착륙도 하지 않는 비행에 많은 손님들이 두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있는데요. 이는 모두 면세품이었씁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정을 통해 온라인, 오프라인 면세 쇼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인당 6백 달러까지 기본 면세가 적용되고 별도로 술 1병, 담배 2백 개비, 향수 60ml까지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김연경 부기장은 기내 특별 방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무착륙 관광비행이니만큼 비행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죠. 이 날은 기상상황으로 인해 지상을 볼 수는 없었지만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김부기장은 기장에게 '(착륙을) 코앞에 두고 돌아가려니 아쉽다' '내려야 될 것 같은데 안 내리니 느낌이 이상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비행이 마무리될 때쯤 김부기장은 '곧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다시 세계의 하늘이 열리고 승객분들을 이 비행기에서 만나 뵙는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저희 승무원들도 간절히 소망합니다'라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5. 코로나 끝나면 해외 여행 수요 폭발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곧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탄력을 받으며 이르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 시행을 논의 중인데요. 이에 보복 소비, 보복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있을 여행을 경쟁적으로 예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