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만리장성 복원했지만 진상 여행객들 때문에 맞은 참혹한 결과

지구에 건설된 수많은 인공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성. 험준한 산, 협곡, 그리고 사막까지 이어진 구조물. 바로 만리장성입니다. 만리장성은 2,3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요. 이에 많은 부분이 자연적으로 무너졌고, 세월과 비바람으로 풍화되었으며,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훼손해 지금은 심각할 정도로 훼손된 상태입니다. 심지어 '만리장성 벽돌'은 중국 내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중국인들은 만리장성의 벽돌로 집을 짓거나 벽돌을 집 안에 두면 풍수상 좋다고 믿고 있기에 끊임없이 이 벽돌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에서는 꽤 오랜 기간 동안 만리장성을 보수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복구하는 작업자들은 거의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만리장성은 매우 긴데요. 그중 많은 부분은 산등성이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절벽에 세워진 경우도 있기에 복구작업은 쉽지 않다고 하네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복원 구역은 차량이 갈 수 없는 가파른 길에 위치하고 있기에 노새들이 벽돌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이 벽돌은 만리장성의 다른 구역에서 떨어진 것이나, 비슷한 재료와 디자인의 벽돌인데요. 벽돌 하나에 무려 130kg이기에 운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노새들조차 이 벽돌 운반을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노새들이 주저앉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에 많은 일꾼들은 노새에게 구걸을 하기도, 욕을 하기도 하며 힘겹게 벽돌을 이동하죠.

벽돌을 이동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작업하는 곳은 바닥이 평평하지 않기에 벽돌을 직접 끌어올려야만 하죠. 이 작업은 매우 힘든데요. 이에 작업자들은 전동 공구나 크레인 등을 사용하지 않고 곡괭이, 끌, 삽, 망치 등 기본적인 도구만 들고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사다리가 견고히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이에 이들은 꼭대기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한 명은 허리에 밧줄을 묶고, 다른 한 명은 이 밧줄을 위에서 붙잡으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작업인데요. 심지어 바람이라도 많이 부는 날에는 추락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험준하고, 복원이 힘든 곳 중의 하나는 바로 지엔커우장성입니다. 지엔커우장성은 산정과 절벽을 잇는 부분이 심하게 파손되어 현재 복원 작업 중에 있으며, 관광객들의 출입은 금지되었죠. 그러나 많은 중국인들은 관광 욕심에 아직도 이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훼손은 더욱 심해지고, 많은 관광객들은 죽거나 다치는 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한편 만리장성 보수에 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과 허베이성 구간에 있는 만리장성이 참혹한 방식으로 보수되었다고 하는데요. 랴오닝성 수이중 현 문화유산국에서는 성벽 윗부분 통행 구간을 흰색 시멘트로 포장했다고 하네요. 이에 원래 볼 수 있었던 벽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마치 그냥 산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임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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