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는 다 남자?' 남자들 다 제치고 자동차 정비 대회 1등 거머쥔 여고생

요즘은 직업에 따른 성별 고정관념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특정 분야에서는 여전히 이런 고정관념이 있는데요. 자동차 정비 분야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한 여고생이 자동차 정비 대회에서 1등을 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SNS에서는 이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하고 있는 선전 제2직업 기술학교에 다니고 있는 17세 여고생 구후이징은 얼마 전 광둥성 직업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교생 자동차 정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자동차 정비는 중국에서도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인데요. 이에 큰 화제가 되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양은 선전 제2직업 기술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엔진 분해 및 조립 기록을 깼습니다. 구양은 기존 기록 보유자보다 무려 30초 빠른 손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구양은 어린 시절부터 차량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항상 휘발유 냄새와 엔진 소리르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양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구양의 가족들은 구양이 자동차 정비 분야로 가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구양의 한 인터뷰에 따르면 구양의 부모님들은 자동차 수리가 여자아이들에게 쓸모없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부모님들은 구양이 여자들이 일하기 쉽고, 편안한 근무환경을 가진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우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양은 자신의 뜻대로 자동차 수리 전공을 택했고, 자신의 열정으로 불안감을 극복했습니다. 구양은 대회를 맞아 4개월 동안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실력을 갈고닦았다고 하는데요. 구양의 이런 소식은 웨이보에서 2억 번의 조회수와 2만 건의 댓글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훌륭하고 용감한 소녀..' '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성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큰 근육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남녀가 같은 출발선에서 작용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존스 홉킨슨 국제청소년연구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형성된 성 고정관념은 이들의 일생동안 정신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콩고 민주공화국, 에콰도르, 벨기에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성 평등 인식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뉴스는 직업에 따른 성 고정관념뿐만이 아니라 직업교육에 대한 토론까지 촉발했습니다. 현재 중국 당국에서는 직업학교를 홍보하려 노력해왔지만 사실상 화이트 칼라의 급여가 높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직업학교에 대해 그리 좋은 인식이 없었습니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고용 시장 안정과 노동력 향상을 위해 2020년과 2021년 중국 전역의 직업전문학교 학생 수를 당초 계획보다 200만 명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그래도 부모로서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차이점은 이들의 냄새'라면서 '아이들이 가솔린 냄새보다 고급 향수를 뿌리길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정비사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하트 시그널 시즌2> 출연자이자 현대자동차에서 정비 4급 기사로 근무하는 서민재씨입니다. 서민재씨는 현대자동차 대졸 공채 최초의 여성 정비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녀는 인하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코스를 밟았습니다.

이에 자연스레 자동차 전문가를 꿈꿨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관련 강의를 집중적으로 수강하며 현대자동차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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