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가 뭐지?' 레인지로버 주인이 사고 보다 더 놀란 중국 짝퉁차의 놀라운 싱크로율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자동차 업계는 전례 없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사실 1985년 말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약 5,000대의 자동차가 만들어졌고, 소련, 일본 등의 다른 나라에서 자동차를 수입했죠. 또한 사회주의 정책과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해 개인 소유 자동차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후 폭스바겐, 푸조를 포함한 많은 외국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합작 투자를 하며 중국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중국 자동차 산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은 바로 '모방'이었습니다. 이들은 연구와 개발을 하지 않고 외국 자동차의 디자인을 모방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죠. 사실 중국은 휴대폰, 운동화, 가방, 심지어 건축물까지 모방하는 '짝퉁 문화'로 잘 알려져 있기에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닌 것 같네요. 

오늘은 중국의 '짝퉁 자동차'로 인해 벌어진 웃지 못할 사건을 소개합니다. 바로 영국의 자동차 메이커 랜드로버에서 만드는 엔트리 SUV '이보크'입니다. 그리고 이보크의 디자인을 베껴 만든 짝퉁 자동차는 중국 장링자동차의 '랜드윈드X7'이죠. 이보크와 랜드윈드X7은 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요. 사고 난 상황을 담은 사진을 보니 두 차가 컬러까지 같아 마치 쌍둥이 자동차 같은 모습입니다. 실제로 두 자동차를 나란히 놓고 보니 헤드램프와 범퍼, 리어 램프, A-필러, 사이드 미러의 색상까지 완전히 동일한데요. 그릴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해 그릴 중앙의 로고만 없다면 구분이 힘들 정도입니다. 

외관은 비슷한 두 자동차. 그러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현재 이보크는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수입 모델 대비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7,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의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보크를 베낀 랜드윈드X7은 약 2,00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죠.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랜드윈드X7 운전자가 갑자기 끼어들면서 났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한편 '짝퉁 이보크'는 중국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바로 재규어 랜드로버 중국의 장링자동차에게 저작권 소송을 벌였고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장링은 2014년 광저우 모터쇼에서 랜드윈드X7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당시 이보크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차량 출시를 강행했습니다. 이후 2016년 6월 랜드로버에서는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 법원에서 랜드로버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이징 차오양 지방 법원에서는 '랜드윈드가 디자인 을 도용해 광범위한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고 인정하며 랜드로버의 손을 들어주었네요. 이에 장링자동차에서는 랜드윈드X7 모델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짝퉁 자동차'는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포르쉐의 마칸과 동일한 중타이 SR9, 미니를 베낀 리판(Lifan) 320, 테슬라 모델S를 닮은 요우시아(Youxia) 등 광범위한 브랜드들이 저작권 침해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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