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길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이 고양이들은 길거리에서 영역 싸움을 하고, 힘겹게 먹이를 찾아다니곤 하죠. 만약 고양이가 운이 좋다면 구조되곤 합니다. 그러나 구조되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이들은 자신을 돌봐줄 가정을 찾아야 하는데요.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쁘고 어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면 빨리 입양이 될 수 있지만 사람에게 공격적이고 사람에게 적대적인 고양이라면 어느 누구도 입양을 원하지 않죠.
오늘 소개할 고양이 바바라(Barbara) 또한 그중 하나였습니다. 바바라는 동물보호소에 들어와 일련의 행동 테스트를 거쳤는데요. 보호소에 있는 길고양이 전문가들 조차 바바라가 입양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나치게 예민했고, 사람에 대한 적대심이 심해 공격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바바라는 사람을 보면 숨거나 공격하거나 둘 중 하나였죠.
그러나 이런 바바라에게 주목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바바라를 입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동시에 이렇게 아무도 원하지 않는 바바라를 입양하는 것이 가치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알았죠. 이 여성은 동물 보호소의 전문가들조차 놓쳤던 희망을 보았습니다.
바바라를 집으로 데려온 바바라의 엄마. 예상대로 바바라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바바라가 집에 온 후 계속해서 숨어있었죠. 마침내 숨지 않고 엄마 앞에 나타난 바바라. 그러나 상황은 그리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바바라는 자신이 가진 힘을 총동원해 엄마를 공격했죠. 발톱을 완전히 세웠고, 엄마의 발을 뒤쫓고 공격했습니다. 바바라의 엄마는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동안 부츠와 장갑을 착용했죠.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바바라는 엄마에게로 걸어가 엄마를 쿡쿡 찌르거나 냄새를 맡곤 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껏 세웠던 발톱은 다시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엄마는 바바라를 몇 번 쓰다듬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보이다가도 바바라는 예전처럼 공격성을 보이거나 숨곤 했죠.
이때 바바라의 엄마는 바바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바바라에게 애정을 쏟는 것을 관두었죠. 바바라의 엄마는 바바라가 마음이 편안해지면 결국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로 했죠.
바바라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주어졌습니다. 바바라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죠. 바바라의 엄마는 바닥에 간식을 놓아두기도 했는데요. 바바라가 마음이 편해지며 이 간식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을 듬뿍 담았습니다. 바바라는 이 간식을 낚아채고 도망가곤 했죠.
그러던 중 바바라의 엄마는 자신의 가슴 위에 바바라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간식으로 바바라를 유혹한 것도 아니었죠. 그리고 엄마의 얼굴을 비비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놀았습니다. 이 모습은 이전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요. 항상 숨거나 공격하던 고양이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바바라와 엄마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습니다. 바바라는 마치 엄마의 그림자가 된 듯 졸졸 따라다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