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묘지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개와 고양이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좋지 않은 사이를 일컫는 말이죠. 그러나 세상의 모든 개와 고양이가 서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개와 고양이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무엇이든 함께하곤 하죠. 오늘 소개할 저먼 셰퍼드 벡(Beck)과 고양이 블루(Bleu)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벡은 블루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고 있던 집에 블루가 입양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블루는 입양 첫날부터 마치 자신의 집인양 집안을 누비고 다녔고, 이를 바라보는 벡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벡은 블루에게 그리 적대적이지는 않았지만 블루에게 따뜻한 환영을 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블루는 계속해서 벡과 함께 놀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계속해서 벡에게 다가가는 블루. 벡도 블루의 진심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이에 조금씩 블루와 놀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블루의 손길에 무심했지만 갈수록 벡은 블루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은데요. 결국은 블루가 벡의 귀를 가지고 놀도록 내버려두고, 블루는 벡의 온몸을 덮쳤으며, 벡은 블루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머지않아 이들은 풀밭에서 함께 놀며 서로를 쫓았으며, 이제는 '혼자만의 공간'은 없을 정도로 딱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