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몰라요?' 성인물 사이트 고소한 루브르 박물관 SNS 논란

전 세계에는 수많은 예술 작품이 있습니다.  대가의 작품이나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은 지금까지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오고 있죠. 이 고전 작품들 중에는 여성의 나체를 묘사하거나 오르가즘 등의 성적인 주제를 지니고 있는 작품도 있는데요. 얼마 전 이런 '에로틱 예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시행한 곳이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성인물 사이트 폰허브입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곧 대형 유명 박물관의 분노를 사며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폰허브에서는 얼마 전 새로운 프로젝트 <클래식 누드>를 공개했습니다. 폰허브에서는 <클래식 누드>를 통해 고전 예술 작품을 에로틱하게 재연하고 있는데요. 성인물 배우들이 나체의 상태로 예술 작품을 패러디하는 것이죠. 예를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서는 원래 조개 껍데기 위에 미의 여신 비너스가 서있지만 이 플랫폼에서는 나체의 성인물 배우가 서 있습니다.

<클래식 누드>에는 이탈리아의 화가 티치아노,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 보티첼리, 프랑스의 화가이자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20세기 거장 세잔,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모두 루브르 박물관, 우피치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런던국립미술관, 프라도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작품입니다.

이에 <클래식 누드>의 유저들은 먼저 미술관을 선택하고, 이후 작품을 선택해 에로틱 버전의 패러디물을 볼 수 있습니다. 폰허브에서는 마치 박물관 처럼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했는데요. 미국의 포르노 배우이자 포르노 감독인 아사 아키라를 섭외해 오디오 가이드의 목소리를 맡겼습니다. 아사 아키라는 '전 세계에 나체나 오르가즘을 묘사한 에로틱 예술의 보물창고가 있지만, 폰허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인터넷 이전 시대의 작품들은 지금 박물관에 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직접 이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즉 이들은 <클래식 누드>를 통해 사람들이 다시 고전 명작들과 사랑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하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가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살리겠다는 폰허브. 그러나 정작 미술관과 박물관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은 폰허브를 상대로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들을 당장 내리라'며 법정 대응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이탈리아의 문화재 법규에 따르면 박물관의 이미지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고, 루브르 박물관 관계자들은 '폰허브에서는 우리 변호사로 부터 소식을 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작품들이 즉시 제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두 곳을 제외한 오르세 미술관, 프라도 발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은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패러디'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까에 대한 논쟁도 SNS 상에서 불붙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외설적인 거이라도 창의적인 시도는 인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또 일부 네티즌들은 고전 작품을 허락도 없이 외설적인 패러디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명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네요.

이런 논란과 법적 대응은 <클래식 누드>의 인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종료될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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