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욕해도 중국에서는 칭찬 일색인 도쿄 올림픽, 그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 이벤트였는데요. 이에 무관중으로 열렸으며 코로나19의 확산 저지를 위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메달리스트들은 스스로 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고, 탁구 선수들은 탁구공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지 못했으며, 올림픽 선수들은 일반인과 접촉할 수 없었기에 사실상 외출 금지를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와 관계자는 지난달 1일 이후 총 436명(8월 8일 기준)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해외 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물론 관계자가 확진을 받고 격리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승인 없이 외출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대회를 위해 일본에 입국한 이들이 원칙적으로 일반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버블 방식'의 방역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 또한 관리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수 및 관계자의 동선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근무 중에 졸고 있는 사례가 다수 파악된 것이었죠.

여차저차 끝난 도쿄올림픽. 외신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이 '역대 가장 기묘한 올림픽' '준비기간은 흉하고 지저분했고, 대회기간은 걱정으로 가득'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할 만큼 화려함은 없고 근심은 가득한 올림픽'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으나 좋은 이유로 기억될지에는 물음표를 던진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는데요. 유독 도쿄올림픽을 칭찬하는 한 국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서는 도쿄올림픽을 두고 '성공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림픽으로 인해 '전 세계에 힘을 북돋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글로벌타임스에서는 중국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엄격한 방역 조치를 통해 대규모 국제교류가 이뤄지는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하기도 했죠. 또한 '올림픽 기간 도쿄에서 매일 수 천 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올림픽 관련 감염은 400명 정도'라면서 '선수 감염도 있었지만 대회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도 비슷한데요.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자국 내 확산 세와 도쿄올림픽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도쿄올림픽을 이토록 칭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약 6개월 뒤에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실제로 조직위는 36개 경기장 중 12개의 공사를 마쳤으며 훈련장 3개 또한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4개의 경기장도 곧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또한 내달 2일부터 7일까지는 베이징에서 국제 동계올림픽 박람회도 열 계획이죠. 인프라 공사도 대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베이징 일대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도 손봤습니다. 만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중국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 자명한데요. 이에 도쿄올림픽을 한껏 띄우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또한 잘 운영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띄운 것이죠. 

글로벌타임스에서는 한 술 더 떴습니다.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뤄졌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국내 관중의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중국의 한 질병예방통제센터 전문가는 '도쿄올림픽은 실내 종목이 많았지만 동계올림픽은 야외 경기가 많아 중국인들은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것이죠. 물론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국내외 관객 입장 허용 여부에 대해 아직 언급한 바 없으며, 입장권 판매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IOC 측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트깋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본 뒤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통제가 잘 된다면 관중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죠. 현재 중국에서는 유관중 경기를 위해 매우 삼엄하게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산둥성에 위치한 인구 650만 명의 도시 옌타이에서는 확진자 두 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옌타이를 연결하는 항공기와 기차 운행을 중단했으며 48시간 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6개월 뒤 예정되어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과연 올림픽은 중국 당국의 바람대로 관중들과 함께 개최될 수 있을까요? 하루가 멀다 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과연 동계올림픽은 어떻게 될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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