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실수?' 짝퉁 논란 있는 5,000억짜리 그림의 비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얼마일까요? 바로 '5000억 원' 정도입니다. 이 그림은 지난 2017년에 판매되었는데요. 그림의 정체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살바토르 문디'입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남자 모나리자'라고도 불리는데요. 한 손에는 수정 공을 들고, 한 손은 축복을 내리는 손동작을 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 것이죠. 

그러나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주장은 꽤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이 그림이 오랜 기간 미술계에서 사라져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은 기하학적 형태와 같은 복잡한 구성을 사용하지만 살바토르 문디에는 그런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림 속 인물이 상당히 딱딱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이 가품으로 의심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예수가 들고 있는 '수정공'인데요. 이 수정 공의 표현이 광학적으로 올바르지 않은데, 광학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다빈치가 이런 부정확한 그림을 그릴 리가 없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유리가 빛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다루는 학문인 광학에 매료되었고, 그의 노트에도 광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하네요.

수정 공은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해서 뒤에 있는 물체를 반전시키고, 뒤집고, 확대시켜야 하는데요. 살바토르 문디에는 이런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죠. 실제로 그림 속 수정 공 뒤의 모습은 굴절되지 않았으며 이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 그림을 그렸을 리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바인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할만한 논문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왜 꼭 이 수정공이 볼록렌즈의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것이죠. 만약 이 유리가 비어있는 경우 이 그림은 광학적으로 정확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빛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그래픽 도구인 '물리 기반 렌더링' 그리고 3D모델링을 하는 소프트웨어인 '마야'를 이용해 이 공이 실제로 어떻게 보였을지를 보았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 수정 공의 안쪽이 비어있을 경우 왜곡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궤도를 통해 빛이 어떻게 굴절되는지 연구한 결과 살바토르 문디의 유리가 1인치의 두께라면 이 그림은 과학적으로 정확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은 진위 논란을 떠나 현재 미술계의 이슈 중 하나입니다. 2017년 세계 최고가 예술품 경매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구매자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이후 2018년 루브르 아부다비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되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기도 하죠. 미술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작품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요트에 보관되어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현재 살바토르 문디의 진위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직접 그린 것이 맞을까요? 그리고 이 진위 논란은 언제까지 계속 이어지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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