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탑승한 후 이륙을 준비하고 있던 한 승객이 창문 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엔진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승무원은 이렇게 불이 나는 것이 '정상적인(normal)'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승객은 승무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상구 문을 열어 비행기 날개 위로 대피했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얼마 전 러시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러시아의 유테이르 항공사(Utair Aviation)의 보잉 737 기종은 모스크바 공항을 출발하여 카스피해 서쪽 해안에 있는 도시인 마하치칼라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이 비행기는 이륙하기 위해 비행기 계류장에서 이동 중이었습니다. 이때 한 승객들이 비행기 날개 아래에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승객 중의 한 명은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이 동영상 안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비상구 좌석에 앉아있던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승객은 비상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비행기에서 날개 위로 올라갔습니다. 결국 승무원은 그 세명의 승객들에게 다시 기내로 돌아오라고 설득했으며 승객들에게 이런 불길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행기는 곧장 멈췄으며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날개로 피신한 한 승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패닉상태에 빠졌고, 서로 밀치며 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으며, 사람들의 공황상태를 막기 위해 비상구를 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승무원은 '사람들이 불길을 보고 우왕좌왕하고 있었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유테이르 항공사 측에서는 이 불길이 정상적인 것이었으며 승객들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 불길은 엔진이 켜졌을 때 공기의 흐름이 방해받아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이 났다고 해서 꼭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은 아니며 연료가 과도하게 연소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승객들이 비행기를 바꿔 탄 것에 대해서는 비상구문이 한번 열리면 다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 때문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불길을 본 승객들은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이 승객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후 조사를 받기 위해 구금되었다고 하네요.
여러분이 날개 아래쪽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한다면 어떤 행동을 취할 것 같으신가요? 위험을 무릅쓰고 비상구 문을 열 건가요? 아니면 승무원의 말을 믿고 지시에 따를 건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6&v=GynyzDgnq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