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유례없는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기도 했는데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중국 베이징 또한 날씨가 갑자기 영하권까지 떨어지며 한파경보가 발령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얇은 와이셔츠만 입은 남성 8명이 0도의 날씨에 밖에 서 있는 사진이 웨이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마치 벌을 받는 것처럼 잔뜩 움츠린 표정이었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모든 사건은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이난항공의 VIP격인 한 플래티넘 고객은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하이난 항공 여승무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승무원은 비행을 마친 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매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름용 유니폼을 입고 추위에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이 고객은 이 모습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하이난 항공 그룹의 당서기에게 이 사진과 설명을 보냈죠. 그는 당서기를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당서기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본 당서기는 하이난 항공의 임원들에게 당장 이 문제를 시정하라고 밝혔습니다. 전국의 날씨가 같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승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것이었죠. 사실 하이난 항공의 본사는 하이난성의 하이커우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사계절 내내 따뜻한 곳이기에 한파를 느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서기는 시정 명령이 내려진 지 일주일 후에도 승무원들이 여전히 여름용 유니품을 입고 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당서기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처벌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위급 간부들이 직접 이 추위를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당서기는 하이커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이난 항공 간부들에게 당장 베이징으로 날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는데요. 이에 고위급 임원 8명은 밤 11시 15분 비행기 편으로 베이징으로 날아왔고, 여기에서 와이셔츠 한 장만 입고 40분 동안 추위에 떨었습니다. 당서기는 '실수를 반성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