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를 아시나요? 어드벤트는 크리스마스 직전 25일간, 즉 12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를 뜻하고, 캘린더는 '달력'을 의미하는데요. 이에 12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매일 한 장씩 넘기는 달력처럼 매일 하나씩 달려의 날짜가 적힌 상자 안 선물을 꺼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매일 선물을 받는 것이죠.
이 문화는 1990년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매일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많은 브랜드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며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브랜드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습니다. 샤넬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샤넬은 올해 처음으로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98만 5천 원으로 출시하며 큰 화제가 되었죠. 그러나 얼마 전 중국의 한 네티즌은 이 어드벤트 캘린더의 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격이 너무 부풀려졌다'라고 폭로했는데요. 이에 샤넬은 중국에서 큰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샤넬의 어드벤트 캘린더는 중국에서 6,055위안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이를 리뷰해 영상으로 만들었고 이를 웨이보에 업로드했죠. 이 네티즌은 이 어드벤트 캘린더에 실제 샤넬 제품은 5개만 들어있는 반면 나머지는 스티커 책갈피, 크리스털 볼 등이 들어 있다면서, 나머지 품목은 거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죠.
그는 샤넬의 어드벤트 캘린더의 실제 가격을 2,500위안, 우리 돈으로는 약 46만 원가량이라고 추산했는데요. 이는 웨이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ChanelBlindbox#라는 해시태그는 4,6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 네티즌의 영상은 무려 7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샤넬의 사기 행각을 비난했죠.
한편 현재 중국 내에서 뷰티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발렌티노, 에르메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뷰티 경쟁에 합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샤넬과 디올 등 기존의 뷰티 업체들은 더욱 강력한 경쟁자들을 만난 셈이죠. 현재 중국 소비자들은 '명품의 아우라'로만 소비 선택을 하지 않는데요. 뷰티 브랜드에는 중국 로컬 브랜드, 한국 브랜드, 그리고 기존에 인기를 얻은 해외 브랜드 등이 있기에 셀 수 없이 많은 선택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가격 대비 가치는 구매 결정에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호평을 받은 '블라인드 박스'도 있었습니다. 바로 랑방(Lanvin)입니다. 랑방에서는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블라인드 박스 복권'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소비자들이 500위안만 지불하면 경품 추첨을 받을 수 있고, 실크 스카프, 운동화, 심지어 핸드백까지 가격에 비해 더 나은 경품을 제공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