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를 아시나요? 영화 속에서 선생님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광규는 학생들에게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며 대놓고 부모님의 직업을 물었습니다. <친구>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죠. 또한 약 5년 전 조사에 따르면 전국 75개 사립초등학교 중 33%가 입학지원서에 부모의 직업 정보를 요구했는데요. 심지어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부모님의 학력 정보도 기재하도록 하며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부모님의 직업 정보를 묻지 않고 있는데요. 옆 나라인 중국에서는 사정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학생들을 분류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산시성 신저우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위안핑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 초등학교에서는 '환경 통계 양식'이라는 비공식 자료를 수집했는데요. 이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되며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는데요. '공산당 간부의 자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서의 공무원 자녀' '기업가의 자녀' '한부모 자녀' '범죄경력이 있는 부모의 자녀' 등이었습니다. 또 다른 카테고리로는 '이성 교제하는 자녀' '종교적인 신자인 부모의 자녀' 등이 있었죠.
이 자료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요. 이 자료가 유출되자 3학년 담임교사들은 올해 승잔 자격이 취소되었고, 이 초등학교의 교장과 교감은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바로 지역 교육 당국에서 시킨 대로 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지역 교육 당국에서는 절대 아니라며 이를 부정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소외된 아이들과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학교에 학생들의 가정 배경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초등학교에서 당국의 지시를 오해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