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시급 두 배 넘어!' 담력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중국의 꿀알바

자살, 살인사건 등의 흉사가 있었던 집이 비교적 싼 매물로 나온다면 여러분은 매매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집을 꺼릴 것 같은데요.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중화권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집에 흉사가 있다면 이 집은 거의 팔지 못한다고 봐도 됩니다. 심지어 중국 동부의 쑤저우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남성의 집이 경매로 올라왔는데요. 이 집에 귀신이 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4시간 생중계로 집 곳곳을 비춘 적도 있었죠. 이 생방송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56,000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 경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집에서 흉사가 없었다면 2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억 원에 팔릴 수 있었는데요. 경매 시작가가 1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억 2,000만 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매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중국에서는 이색 직업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흉사가 있는 집에 24시간 머물며 귀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업이죠. 이 직업은 '흉가 검사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부동산 중개업자, 흉사가 있는 집을 팔고자 하는 집주인, 그리고 흉사가 있는 집을 저렴하게 샀지만 그 집에서 차마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흉가 검사관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흉가 검사관은 24시간 동안 집에 머물며 집안 곳곳을 확인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또한 특정 시간에 의뢰인과 영상통화를 하며 집에 귀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데요.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집안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영상통화로 비추고, 특정 장소에서 잠을 자는 등의 일을 합니다. 

흉가 검사관은 보통 1분당 1위안 정도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이에 24시간 동안 그 집에 머무를 경우 1,440위안, 우리 돈으로는 약 26만 7,000원 정도를 보수로 받습니다. 2021년 기준 상하이의 최저시급이 23위안인 것에 비하면 흉가 검사관의 시급은 60위안이기에 매우 높은 시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담력만 있다면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것도 큰 장점이겠네요.

한편 이런 상황으로 인해 홍콩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매매를 할 때 흉사를 알리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부동산을 거래할 때 해당 부동산에서 일어난 자살, 살인 사건은 고지 의무 범위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부산지방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부동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계약 체결 시 반드시 고지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라고 보아야 하고, 피고가 이를 고지하지 않은 이상 원고는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살이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 부동산만 전문적으로 다니며 틈새시장을 노려 돈을 벌고 있는 흉가 검사관들. 세상의 고민만큼이나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