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열광하는 '중국판 방탈출 게임'에 중국 정부가 칼 빼든 이유는?

지난 2015년부터 중국 MZ 세대에게 인기를 끈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살인 미스터리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방탈출 게임과 비슷한 것인데요. 방탈출 게임에서 사람들이 방탈출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것처럼 살인 미스터리 게임에서는 누가 살인자인지 찾는 것이 주요 게임의 내용입니다.

특히 방탈출 게임과는 달리 게임 참가자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주어지는데요. 게임 참가자들 중 한 명이 살인자의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화와 추리를 통해 살인자를 지목해야 하는 것이죠. 

이는 올해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3,700억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는데요. 지난 해인 2020년 등록된 살인 미스터리 게임 업체는 총 6,500개 정도로 2019에 비해 60% 증가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더 많은 업체가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하이에만 1,000개 이상의 업체가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는 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걸까요? 시작은 바로 중국의 TV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중국서는 <라잉맨> <디너파티의 유혹> <누가 살인자인가> 등의 리얼리티 쇼가 유행했는데요. 연예인들은 살인자 등 범인을 찾는 게임에 참여했고, 일반인들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롤플레잉 게임을 하며 코스프레도 하게 되는데요. 이에 많은 MZ 세대는 코스프레 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롤플레잉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인기 요인 중의 하나인데요. SNS를 통해 낯선 사람들을 만나 살인 사건에 관련된 롤플레이를 하며 일탈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서는 이 산업에 칼을 빼들었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롤플레이를 위한 대본을 엄격하게 검열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었죠. 중국 당국에 따르면 대본에 중국의 주권 및 안보 훼손, 종교 정책 등이 포함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며, 음란물, 포르노, 도박, 포격, 마약에 관련된 범죄 장면, 그리고 사회적 도덕 기준과 문화적 전통을 훼손하는 어떤 것도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살인 미스터리 게임의 대본에는 끔찍한 장면이나 각종 범죄가 묘사되어 있으며, 그 수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에 일부 업체에서는 선을 넘는 내용을 대본에 포함했고, 최근 산시성에서는 이런 대본 16개가 압수되었다고 하네요.

살인 미스터리 게임의 대본은 비디오 게임이나 TV, 영화와 유사한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콘텐츠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력하게 하는 만큼 살인 미스터리 게임 또한 강력한 규제를 받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살인 미스테리 게임에 참여한 한 21세 남성이 이 게임에 중독된 후 항저우의 한 병원에 심리치료를 받으러 갔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너무 자극적인 내용으로 인해 게임 참가자들이 현실을 왜곡하고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살인 미스테리 게임 대본에 등급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으로 구분해 그 수위를 정하자는 것이죠. 또한 성인들 중에서도 수위를 조절해 대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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