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이템이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품 아이템이 눈을 뜨고 구매를 원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비용상이 제약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명품을 모두 구매할 수는 없죠. 그리고 이런 틈새시장을 노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명품 대여 업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개의 명품 대여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격식 있는 자리에 한 번 들 명품 가방을 구매하기보다는 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명품 대여의 선도적인 시장인데요. 2009년 설립된 명품 대여 업체 '렌트 더 런웨이'는 최근 14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으며 나스닥 주식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중국에서도 명품 대여가 MZ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 내 명품 대여 시장은 명품 전체 소매 시장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예를 들어 2014년에 설립된 명품 대여 업체 MS 파리는 현재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렇다면 중국 MZ 세대가 명품 대여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인데요. 가장 먼저 명품 대여는 '공유 경제' 붐과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공유 경제는 약 3조 3,8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30조 원의 규모입니다. 그만큼 중국 내 공유 경제는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죠. 소비자들은 이미 일일 공유 서비스에 익숙한 상태인데요. 이에 명품을 대여하는 것 또한 별 다른 거부감이 없습니다.
중국 MZ 세대가 중고 상품에 대한 거리낌이 없는 것도 명품 대여 시장이 활황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MZ 세대는 중고 상품이라는 것에 큰 선입견이 없는데요. 중고 명품을 지칭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뉘앙스를 가진 단어인 '얼쇼우' 대신 '중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일본어인 '츄코'에서 온 것인데요. '오래되었지만 고품질의 물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명품 아이템 소비자 중 50%가 1990년 이후에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경제력이 낮습니다. 또한 중국의 MZ 세대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에 원하는 명품을 살 재정적인 여건이 갖춰지지 않기에 이런 점 또한 명품 대여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 또한 명품 대여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PWC 2021 글로벌 소비자 통찰력 조사 중국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생태 환경 보호에 관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구매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명품의 공유 또한 지속가능성과 연관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윤리적인 소비'로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명품 대여 사업이 지금까지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알리바바 이노베이션 벤쳐, 소프트뱅크 차이나, 그리고 세쿼이아 차이나 등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명품 대여 업체 와이클로젯(YCloset)은 2021년 여름 폐업을 하게 된 것이죠. 렌트 더 런웨이 또한 2020년에 비해 2021년에는 순손실이 1억 7,100만 달러 늘었는데요.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악화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명품 대여 사업은 중국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을까요? 많은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