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오레곤 주의 한 고양이 보호 센터에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이 고양이 두 마리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요. 안타깝게도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한 마리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바로 플라워(Flower)라는 이름의 고양이었죠.
보호소의 설립자 쉘비(Shelby)는 플라워가 힘차게 젖병을 무는 순간 플라워가 곧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했는데요. 쉘비의 바람대로 플라워는 곧 기력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플라워는 눈이 세균으로 감염되어 시력을 잃을 뻔했지만 보호소 직원들의 간호와 적절한 치료로 인해 눈도 깨끗이 치료될 수 있었습니다.
플라워는 마치 할아버지의 수염처럼 턱에 하얀 털을 달고 태어났는데요. 이에 매우 독특하고도 귀여운 외모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얀 털이 턱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과 배에 드문드문 하얀 털이 보였죠.
사실 이 하얀 털은 '피버 코트' 혹은 '스트레스 코트'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어미 고양이가 임신했을 때 아프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기 고양이에게 이런 하얀 털이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미 고양이의 상태로 인해 털에 골고루 색소가 가지 않은 것이죠.
뱃속에서부터 힘든 과정을 거치며 이 세상에 태어난 플라워. 그러나 일주일만에 왕성한 식욕을 보여줬으며, 플라워의 배는 점점 통통해졌습니다. 그리고 마법처럼 이 흰 털은 점차 옅어지게 되었는데요. 불우했던 어린 시절도 함께 잊혀지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