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할배 콘텐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중국, 그 이유는?

'노인' '어르신'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이들의 고질적인 질병, 기억 상실, 현저히 떨어지는 신체활동 등이 연상될 것 같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었는데요. 노인들의 경우 이런 문화에의 적응이 어려워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죠. 중국 내에서는 대부분의 결제가 모바일 등으로 이루어지며,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을 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모바일 앱 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요. 이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많은 노인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모바일 활용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들은 쇼핑앱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고, 코로나 앱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증명하고 있죠. 중국인터넷망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비중은 2016년 말 4%에서 2020년 6월 10.3%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실버 크리에이터'들입니다. 

먼저 패션 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실버 크리에이터들이 있는데요. 바로 60대 여성 네 명이 운영하는 '패션 할머니'라는 더우인 계정입니다. 린웨이, 왕싱워, 쑨양, 그리고 왕니앤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그룹은 멋진 패션과 애티튜드로 15초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더우인에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의 더우인에는 100만 명의 팔로워가 있으며, 틱톡에는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죠.

이 네 명의 60대 여성은 세련되고 과감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중무장하고, 마치 런웨이에 있는 것처럼 자신감 넘치는 워킹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들의 영상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전통미와 현대미를 함께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치파오 등 전통 의상을 입은 것들이죠. 

이들은 '나이가 들어가고 주름이 있으며, 에너지는 많이 없고, 몸매는 쳐지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하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2NE1 출신의 가수 CL이 언급하며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CL은 이 할머니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83세의 '강 할아버지' 또한 SNS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강 할아버지는 은퇴 전 대학교수로 일했다고 하는데요. 젊었을 때부터 패션을 좋아했으며, 현재는 젊은이들 뺨치는 패션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강 할아버지는 '나이와 트렌드는 공존할 수 있다'라고 밝히며 평소 손자와 함께 쇼핑을 다닌다고 합니다.

사실 강 할아버지는 악플 세계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늙어서 주책'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있었죠. 그러나 자신은 '검은색, 회색, 혹은 흰색만 입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의견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강 할아버지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은 패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 할아버지는 펜싱과 농구로 체력과 체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들에게 자극을 받은 많은 노인들이 실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많은 브랜드에서도 어르신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들의 관심을 받고자 하고 있는데요. 과연 이 실버 콘텐츠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돈이 되기 때뮨입니다.

중국의 최근 인구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인구는 약 2억 6,400만 명인 데요. 이는 전체 인구의 1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2025년까지 3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실버 경제'는 올해 말까지 8,8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령층 소비자들은 가처분 소득이 높고, 쇼핑할 시간이 더 많기에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더우인, 타오바오, 콰이쇼우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노년층의 사용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실버 경제의 청신호에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당국에서는 위챗, 타오바오, 더우인, 텐센트맵스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42개를 대상으로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라고 지시했는데요. 이를 통해 고령층이 더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있죠.

고령층의 모바일 사용을 손쉽게 하고, 이로 인해 고령층의 모바일 사용 능력이 향상되며, 이들의 구매력이 올라감에 따라 실버 콘텐츠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MZ 세대에 집중된 마케팅이 노년층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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