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혼식을 경찰에 신고한 신부, 과연 무슨 일이..?

모두의 축복 속에 올리는 결혼식. 그러나 자신의 결혼식을 막기 위해 경찰 당국에 신고한 한 신부의 사연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신부는 불과 14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 A양이었습니다. A양의 가족들은 신랑의 가족들로부터 2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600만 원 정도를 지참금으로 받았는데요. 이에 A양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남성에게 A양을 시집보내고자 한 것이었죠.

A양은 결혼식 당일 자신이 거의 팔려가듯이 결혼하리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결혼식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불법 결혼을 취소하기 위해 개입했죠. 현재 중국에서는 여성의 경우 20세 미만, 남성의 경우 22세 미만의 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하네요.

현재 A양은 중학교 2학년이며 신랑의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당국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A양이 이 남자를 만난 적이 없으며 가족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25만 위안의 지참금들은 도시민들의 평균 연간 소득의 8배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에 A양의 부모는 돈 때문에 딸을 팔아넘겼다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결혼식이 무산된 후 양가 가족 구성원들은 경찰서로 가게 되었는데요. 이곳에서 이 가족들은 지참금의 반환에 대해 다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경찰이 여러 번 중재했는데요. 결국 A양의 가족들이 지참금 전액을 신랑 측에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A양은 자신이 직업학교에 진학하거나 중국의 대도시로 이사 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보고서에 따르면 A양의 부모가 A양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내에서 미성년 자녀를 강제로 결혼시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인데요. 중국 남부 광둥성의 마오밍시에서는 2020년 6월 17세 소녀가 여섯 번 밖에 만나지 못한 남자와 강제 결혼할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경찰에 신고한 후 결혼이 무산되었고, 몇 달 뒤 광둥성의 산터우에서는 13세 소녀가 17세 소년과 결혼해 현지 관습에 따라 정식 결혼식을 치른 뒤 학교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두 가족에 따르면 이 10대 커플은 열애 중이었고, 부모는 가능한 한 빨리 조부모가 되고 싶어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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