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조금만 쉴게요~' 기내식 주문은 앱으로, 서빙은 승객이 직접 한다면?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승객들의 비행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은 가히 멀티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데요. 매우 다양한 일을 한정된 인원이 해야하기 때문에 그 업무 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임무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내 안전에 관한 안내를 하고, 실제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하죠. 그러나 승무원들은 안전업무 이외의 것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기내 식음료 서비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븐에서 음식을 데우고 이를 기내식 카트에 실어 승무원들이 이를 끌고 다니며 하나씩 승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죠. 음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에 일일이 음료수를 옮겨 담아 승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히는 등의 자세를 반복적으로 해야하기에 통증도 수반되고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승객이 어떤 음식과 음료를 선택할지 한 명씩 묻고 답변을 듣는 등의 과정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회사가 있습니다. 미국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회사 TEAGUE입니다. 이 회사의 아이디어는 무엇일까요?

출처 : TEAGUE

이 회사에서는 승객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내식을 선택하고 주문한 후 NFC를 이용하여 주문한 기내식을 셀프서비스 스테이션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다며 승무원이 일일이 주문을 받아 기내식을 전달할 필요가 없겠죠.

출처 : TEAGUE

또한 기내식 준비는 비행기의 아래쪽에서 하고 이를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는 위쪽으로 자동으로 올라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내의 공간을 더욱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기내식을 포장하는 작은 포장 용기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비행기의 무게도 가벼워지며 이는 사용하는 연료의 감소로 이어져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고 주장합니다.

ksg.co.kr

이 시스템의 장점이 또 있습니다. 승객들이 주문하는 시스템은 항공사, 그리고 스타벅스와 같은 인기 브랜드가 협업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식음료 브랜드에서는 브랜드 홍보와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고, 승객의 입장에서는 식음료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져 좋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YOUTUBE Airplane Galley Concept 캡처

기내식 배달에 대한 또 다른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승무원이 카트를 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레일을 갖춘 트레이 배달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레일 트롤리는 탈출 시에도 통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디자인되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통로를 막지 않는다고 합니다.

YOUTUBE Airplane Galley Concept 캡처

기내식 카트뿐만이 아니라 음료를 배달할 수도 있습니다. 승객들은 승무원을 부르지 않고도 수분을 자주 섭취할 수 있으며 승무원들은 서비스 제공에 노력을 덜 기울이고 안전 업무에 좀 더 충실할 수도 있겠죠.

KLM 네덜란드항공 공식 블로그

매우 획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이 모든 것이 실현될 수는 없지만 이런 아이디어들 중 일부가 점진적으로 실행되며 더 나은 '기내식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