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물에 풀어놓은 듯하기도, 단풍잎이나 은행잎이 떠있는 것 같기도 한 이 광경,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곳일까요?
이곳은 콜롬비아 중부 메타 주의 세리니아 마카레나에 실제로 존재하는 '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액체 무지개', 노랑, 빨강, 녹색, 청색, 검정 등 다섯 가지 색상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다섯 가지 색상의 강'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강의 정식 명칭은 '카노 크리스탈'입니다.
이곳의 강물은 어떻게 이런 색이 나는 걸까요? 바로 이 강물 속에서 자라는 '마카레니아 클라비게라'라는 수생식물이 강바닥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이 식물들이 햇빛에 오색빛깔로 반사되어 비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식물은 강바닥의 바위에 단단하게 부착되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노 크리스탈은 일 년 내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아주 건조하거나 아주 습하지 않은 기후를 가지고 있는 6월에서 11월까지 아름다운 광경을 뽐냅니다. 빠르면 5월 중순부터, 때로는 12월까지도 이 색상을 볼 수는 있지만 대게 6월과 1월에 가장 밝고 선명한 색상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곳은 비가 와도 물이 혼탁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강기슭과 바닥이 대부분 암석 기반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아름다운 강'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 강의 색깔뿐만이 아니라 강 자체가 평범한 물길을 따라 흐르지 않고 폭포, 웅덩이, 동글 등 갖가지 지형을 만나며 변화무쌍하게 이 물길이 흘러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세계 다른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아,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세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오버 투어리즘'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콜롬비아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이 강에서 이용 가능한 수영장이 있지만, '마카레니아 클라비게라'를 보호하기 위해서 선크림이나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이 수영장에 입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6월부터 11월까지만 이곳을 관광객에게 개발하고 이외의 시기에는 이곳을 보존하기 위해 출입객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이곳에 입장 가능한 관광객의 숫자도 제한해두었는데요. 하루에 200명의 관광객들만 이곳에 입장할 수 있으며 8명 이상의 단체는 올 수 없다고 합니다.
만약 이곳을 가보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할까요? 예약을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꼭 예약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은 '투어 가이드'와 함께 가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허가받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가는 것입니다. 이 강과 가장 가까운 마을은 라 마카레나(La Macarena)입니다. 강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라 마카레나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네요.
또한 중요한 것은 마을에는 ATM기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현금을 챙겨서 가야한다는 것과 황열병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 마카레나 공항에서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미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니 만큼 그만큼 준비도 철저해야 할 것 같은데요.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 수생식물이 오랫동안 보존되어 몇십년 몇백년 후에도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