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저녁식사 대접하려고 식인 물고기 '피라냐' 들고 입국하다 딱 걸린 스타 셰프

 

과일, 야채, 소시지, 햄.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신고하지 않고는 입국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세계의 모든 공항에서는 자국의 생태계의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이런 물품들이 반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데요.

 

 

미국에 있는 L.A. 국제공항의 세관에서는 다소 황당하지만 절대 쉽게 넘길 수 없는 물품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식인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입니다. 살아있는 피라냐는 아니고 냉동된 피라냐였다고 하는데요. 누가, 왜 이 피라냐를 반입한 것일까요?

 

출처 : NBC News


바로 페루의 스타 셰프 비르길리오 마르티네즈(Virgilio Mrtinez)입니다. 그의 레스토랑은 페루 관광청이 뽑은 페루 대표 레스토랑 Best 5에 선정된 적이 있으며 해발 20미터부터 4,100미터의 고산지대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로 17개 이상의 메뉴를 개발해 코스로 선보이며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독창적 식재료와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19만명의 SNS 팔로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L.A. 타임스에서 주최하는 푸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페루에서 L.A.로 왔습니다. '푸드볼(Food Bowl)'이라는 이 이름의 축제는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마르티네즈 셰프는 이 행사를 위해 페루에서 즐겨 먹는 식재료를 공수해왔는데요. 바로 이것이 '피라냐'였습니다.

 


그는 짐을 찾은 후 세관을 통과하다 세관 직원에게 붙잡혔는데요. 이 직원이 그의 가방을 보며 '안에 무엇이 들어있냐'고 물었을 때 그는 '뼈'라고 거짓말했다고 하네요. 그를 수상하게 여긴 세관직원은 심층 조사를 하기 위해 그를 따로 불렀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같은 질문을 또 받았으며 그는 그때야 사실을 말했습니다.

 

비르길리오 마르티네즈 셰프가 만든 피라냐 요리 / 출처 : Los Angeles Times

 

'우리는 페루에서 식인 물고기를 많이 먹어서,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특별한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으며 이 물고기를 들여온 이유와 경위에 대해 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셰프는 피라냐로 음식을 만든 사진 여러 개를 세관직원에게 보여줬으며 자신의 책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셰프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식 사진을 보여주자 그 세관 직원은 감탄을 하며 자신을 보내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들은 그들이 소지한 모든 고기, 과일, 야채, 식물, 씨앗, 흙, 동물, 육류 등을 신고할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죠.) 

 

이 셰프와 피라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매우 운이 좋은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그도 아무런 벌금이나 제재 없이 풀려났으며 피라냐도 가지고 입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그는 1천 달러의 벌금을 내고 피라냐도 압수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 마르티네즈 셰프는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이 피라냐를 가지고 오는데 '극도로 집착'했다고 밝히며, 가지고 가면 안 되는 것을 알았지만 피라냐를 미국으로 가지고 오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통해서 이 물고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 피라냐를 낚시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피라냐에 대한 그의 사랑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요리와 식자재에 대한 열정, 자국의 식문화를 알리고 싶은 열정도 중요하지만 '검역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현지의 법망을 피해보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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