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 힐튼, 노보텔, 인터콘티넨탈 등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해외여행을 간다면, 혹은 국내 여행 시에도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만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위치한 해외 유명 브랜드 호텔, 사실은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서울에 있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GS리테일이, 파크 하얏트 호텔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은 KT&G에서 소유하고 있는 등 대기업에서는 너도 나도 호텔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해외 유명 브랜드 호텔의 이름을 갖다 쓰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어떤 대기업이 어떤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기업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는 호텔사업, 왜 호텔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는 것일까요? 또,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이렇게 잘 되는 호텔사업을 직접 하지 않고 외국계 호텔 브랜드의 이름을 빌려서 하는 것일까요? 물론 각자의 이해관계가 잘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 대기업은 국내에서는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텔 방을 팔기 위해서는 외국에서도 유명한 호텔 브랜드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외국 호텔 브랜드에 호텔 매출의 일정 퍼센트를 지불하면서도 그 이름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름만 빌리는 것은 아닙니다. 호텔 인테리어, 서비스 매뉴얼, 호텔 운영 전반의 알짜 노하우를 빌려 세계적인 기준에 맞춰 호텔을 운영합니다.
반대로, 세계 각국의 손님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유명한 호텔 브랜드에서는 왜 우리나라에서 직접 호텔업을 하지 않고 대기업들과 손을 잡을까요?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이 호텔 사업을 직접 하도록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규상 외국 호텔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서 땅을 사서 직접 호텔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계 호텔 브랜드 역시 한국에 진출하려면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법적인 부분 외에도 호텔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호텔을 많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긴하지만 호텔 하나를 짓고 늘릴 때마다 매번 땅과 건물을 사려면 부채도 많아지고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건물과 땅을 직접 구입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위치하고 있는 외국계 호텔 브랜드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총 지배인과 주방장과 같은 극히 일부 직원을 제외하면 호텔의 땅과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소속 대기업 직원들이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납득할만한 '윈-윈 관계'에 있는 외국계 호텔 브랜드와 우리나라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