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의 한 기내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 항공사이니만큼 '애프터눈 티 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세트에 홍차가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 애프터눈 티 :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3시~5시경에 간식거리와 함께 차를 즐기는 것으로,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생활문화
애프터눈 티 세트의 광고에는 '전통적인 클로티드 크림과 맛있는 딸기잼이 함께 제공되는 술타나 스콘이 있습니다. 뜨거운 차 한 잔과 함께 즐겨보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이 뜨거운 차 한 잔은 따로 2.5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700원을 추가해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차 한 잔이 빠져있는 이 애프터눈 세트는 5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7,500원이라고 합니다.
여행 커뮤니티 사이트인 Flyer Talk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승객에게 차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줬다는 평도 있었지만, 애프터눈 티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영국인들에게는 어떻게 차가 없는 애프터눈 티 세트가 있을 수 있냐며 정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얼마 전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이 애프터눈 티 세트를 시키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은 이 세트에 차가 없다는 것에 아주 놀랐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차도 없는데 애프터눈 티라고 쓴 것은 거짓 광고에 해당한다"고 작성하기도 했죠.
반대 의견도 있었는데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시키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라면서 그들은 추가로 '애프터눈 티'를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기서 '애프터눈 티'라는 것은 진짜 '차'가 아니라 식문화의 명칭에 관한 문제라고 하기도 하네요.
영국 항공 측에서는 전통적인 차이든, 에스프레소이든, 마티니든, 샴페인이든 이 애프터눈 티 세트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승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여 추가 비용으로 음료를 주문하게 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습니다. 바로 제주항공의 '치맥 세트'였는데요. 보통 치맥 세트는 치킨과 맥주를 뜻하는데, 제주항공에서는 치킨 대신에 닭다리 모양의 스낵을 제공한 것이지요. 12,000원에 맥주 두 캔과 스낵으로 이루어진 이 세트는 출시되자마자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너무 비싸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등의 반응과 함께 '재치 있다' '원래 기내식은 비싸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에서는 메뉴판에 치킨이 스낵이라는 점을 명시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현재는 이 세트를 팔지 않고, 진짜 순살 치킨이 들어가 있는 치맥 세트를 사전 주문의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치킨 없는 치맥 세트, 홍차 없는 애프터눈 티 세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