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은행에서 환전하면 늘 새 돈을 주는 이유는?

누구나 해외여행이나 출장 가기 전 은행에서 환전해본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환전할 때마다 은행에서는 빳빳한 새 돈을 주는데 이유를 아시나요? 새 돈을 사용하면 은행이 받은 외화 중 헌 돈은 다 어디다 두는 걸까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환전 시 새 돈을 주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은행에서도 사실은 헌 외국 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쓰고 남았던 돈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거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놀러 와서 우리나라 돈을 하면 은행에도 헌 돈이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은행에 들고 온 달러나 외화가 위조지폐인지 아닌지 은행원들이 잘 알 수 없습니다. 물론 달러의 모양은 익숙해서 잘 알 수 있지만, 대만, 호주, 인도 등의 외화를 받은 후 보고 위조지폐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외국 손님이 환전할 때마다 위폐인지 조사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은행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이 헌 돈을 가지고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러 올 때 돈을 우선 바꿔줍니다. 은행이 손해를 볼 생각까지 하고 돈을 받아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헌 돈을 놔두고 새 돈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환전하러 온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위조지폐를 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은행들은 새 지폐다발을 외국에서 사다가 그것을 뜯어서 환전해 줍니다. 그 지폐 다발은 은행에서 온 새 돈이니까 위조 지폐일리가 없는 것이죠.

그리고 헌 돈은 은행에 모아뒀다가 외국으로 보내지는데요. 여기서 이 돈을 그냥 외국으로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에서 이 지폐가 위조인지 아닌지 모르니, 해당 국가에서 이 지폐를 다시 확인하고 유통하라는 의미입니다. 

은행들은 이런 새 돈을 어디서 사오는 것일까요? 새 지폐는 주로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홍콩에서 사옵니다. 홍콩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 차타드와 같은 글로벌 은행의 지점들이 있는데요. 글로벌 은행 본사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지점에게 각자 그 나라 돈을 새 돈으로 홍콩지점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전 세계에서 홍콩지점으로 모인 대부분의 국가 지폐들은 외국 돈이 필요하다는 은행들이 전 세계에서 주문하면 돈을 포장해서 비행기로 부쳐줍니다.

이 과정에서 돈다발을 포장하고 위조지폐 여부를 감별하는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100달러짜리 지폐 만 장을 사오려면 액면가로는 100만 달러지만 실제로는 100만 달러하고도 1,000달러 정도 더 줘야 홍콩에서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은행의 홍콩지점은  전 세계 어느 나라 돈을 갖고 오더라도 그게 위조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여러 명 근무합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달러나 엔화 같은 경우 헌 돈으로 주기도 하는데요. 만약 출국 전 신권이 필요하다면 환전 시 미리 창구에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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