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징 없고 예쁘며 순수한 여자아이만' 초콜릿 광고 캐스팅 조건 논란

여자아이

11살 이상 안됨

키 132cm 이상 안됨

아름답고 천사 같아야 함

다정하고 순수하고 아이 같아야 함

눈동자 색깔은 상관없지만, 과체중, 빨간 머리 안됨

매우 예쁘고 아름다워야 함

다정하고 친절해야 함

2차 성징 나타나선 안됨

이 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어떤 아이를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조금 소름 끼치는 글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한 탤런트 에이전시에서 작성한 캐스팅 조건입니다. 이 아이는 어떤 배역을 맡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초콜릿 광고의 주인공입니다.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 영화배우 헬렌 로(Helen Raw)는 이 에이전시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대부분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소름 끼친다'라는 반응이었으며 '1980년대에 자란 누군가의 판타지'를 여기에 써 놓은 것이라고도 했죠. 또 어떤 네티즌은 '에이전시에서 쓴 글인 줄 몰랐다면 소아성애자가 이 글을 썼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내 아이의 이미지가 저런 식으로 소비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죠.

이 트윗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초콜릿 회사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 회사의 대변인은 '이 에이전시의 공고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이 에이전시와 긴밀히 협력하여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에이전시는 '2차 성징이 나타나선 안됨'이라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다른 문구는 다 그대로였죠.

논란은 더 거세졌고, 결국 에이전시 측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문구를 사용한 것, 그리고 문제점을 인식한 후에도 단지 '수정'에 그친 것을 사과한 것입니다.

이 논란은 얼마 전 있었던 베스킨라빈스의 아동 모델 광고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민소매 드레스와 분홍색 립 메이크업을 한 아동 모델 엘라 그로스의 모습, 그리고 입술을 클로즈업 시키는 연출 등이 소아성애자들을 자극하고, 어린 여자아이의 이미지를 성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엘라 그로스의 어머니는 '아이스크림 맛을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사람들에게는 역겹고 무서운 것이 되었다'면서 '광고를 반대하는 대중들은 이런 반대와 비난이 엘라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입장문을 내놓기에 이르렀으며 베스킨라빈스 측에서는 이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결국 이 광고는 법정제재인 경고 조치가 내려졌는데요.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는 "공적 매체로서 어린이 정서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 있는 방송사가 화장한 어린이를 출연시켜 성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광고를 방송한 것은 방송사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한 심각한 문제"라며 제재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비판의 의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체 어느 부분이 성 상품화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초콜릿 모델 캐스팅 조건 논란, 그리고 아이스크림 광고 논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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