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 문제로 인해 업사이클링(Up-cycling)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명품 반열에 오른 브랜드도 있는데요. 트럭용 방수 천,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고 있는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 업사이클링이란?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재고품을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만드는 것
얼마 전 또 하나의 업사이클링이 시도되었는데요. 바로 청바지 등의 버려지는 데님 원단을 이용해 선글라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위에 데님 소재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데님 원단으로만' 선글라스 프레임을 만든다는 발상인데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해진 것일까요?
영국에 본사를 둔 모세빅(Mosevic)이라는 브랜드에서는 버려지는 청바지를 활용하여 선글라스 프레임으로 만들기로 하고 연구를 이어갔는데요. 청바지가 질기면서도 흐물거리는 소재라는 점에 착안을 하여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섬유를 그대로 선글라스 프레임으로 쓰는 것은 다소 힘든 일인데요. 그들은 청바지를 겹겹이 쌓아 수지(resin)로 보강하고 이것들이 굳혀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청바지의 표면이 얼굴에 닿는다고 생각하면 조금 껄끄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더 나은 착용감과 물과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데님 원단의 표면 위에 가볍게 니스를 칠했다고 하네요. 이로 인해 안쪽 표면과 가장자리는 매우 매끄럽고 새틴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모세빅은 다양한 얼굴에 맞는 다양한 프레임을 개발해 어떤 얼굴 모양을 가진 사람이 써도 알맞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겁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무게 또한 가볍다고 합니다.
디자인 또한 호평받고 있는데요. 데님 소재가 흔하지만, 선글라스 프레임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소재여서 독특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자아내네요.
물론 모세빅 측에서도 이 정도의 소비로 버려지는 청바지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독창성을 발휘하면 조금이라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