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 패션 테러리스트?' 옷을 너무 못 입어서 뉴스까지 나온 총리

패션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연예인, 정치인 등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경우에 패션은 더욱 중요한데요. 그들의 이미지가 곧 돈, 인기, 지지율 등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예인들은 사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면 되지만, 정치인의 경우 패션은 상당히 까다로운 분야이죠.

독도 바다사자의 일종인 강치를 형상화 한 무늬의 넥타이를 맨 대통령, 상대 정당 색상의 넥타이를 맨 원내대표뿐만이 아니라 샤넬의 슈트를 입고 프랑스를 방문한 미국 영부인, 그리고 히잡을 두르고 중동 국가를 방문한 전 대통령 등은 정치와 패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통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눈썹 문신도 불사하는 또렷한 눈썹, 그리고 깔끔하고 단정한 정장 스타일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데요. 정 반대의 길을 걷는 한 정치인이 화제입니다. 이 주인공은 바로 영국의 총리 보리스 존슨입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런던 시장의 직책을 수행하다 지난 7월 영국 총리로 취임하게 되었는데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패션, 스타일 테러리스트'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그의 헤어스타일인데요. 깔끔하게 빗어 올린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은 아닙니다. 밝은 금발머리가 덥수룩하며, 바람이라도 불면 빗자루처럼 머리가 뻗어버립니다. 커트만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네요.

또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의 하나는 조깅할 때 입는 옷인데요. 하와이안 프린트가 새겨진 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플리스 점퍼에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니를 쓰고 해맑게 조깅을 하곤 합니다.

좋아하는 양말이 있으면 계속해서 신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3일간 같은 양말을 신어 사람들이 저 양말이 여러 개 있는 것인지, 세탁하지 않고 신은 것인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단정치 못한 옷매무새는 덤인데요. 와이셔츠 소매를 걷을 때도 대충, 허리춤에 삐져나와있는 셔츠도 기본입니다.

매우 낡은 구두도 화제였습니다. 신발을 벗었을 때 보인 그의 신발은 몇 년을 신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죠.

그는 진짜 패션 감각이 없는 사람 사람인 것일까요? 모두들 그러허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의 패션 또한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사실 그는 '노 딜 브렉시트'를 고수하는 보수적인 입장의 정치인입니다. 그의 정치 성향 때문에 자칫하면 젊은 층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지만, 그의 친근한 패션 덕택에 젊은 층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주장이죠.

사실 그는 영국 유명 사립 학교 출신이며 전형적인 상류층의 길을 걸어왔으나, 그런 이미지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이상한 옷차림과 친근한 몸매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옷차림으로 '일에만 전념하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는데요. 블랙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었던 스티브 잡스, 회식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는 마크 저커버그처럼 보리스 존슨도 같은 방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정치인들에게 있어 패션은 하나의 언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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