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요즘에는 다이빙 포인트로 많이 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물선'의 이미지, 그리고 뭔가 으스스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부식되고 많은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면서, 한때는 사람들이 지나다녔을 그곳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나 이런 난파선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한 예술가가 있어 화제입니다. 그는 왜 '난파선'이라는 공간을 선택한 것일까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인 안드레아스 프랑케(Andreas Franke)는 미국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연안에 있는 한 난파선에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물론 인양되지 않은 채 바닷속에 있는 난파선을 뜻합니다.
이 난파선은 수심 40미터에서 50미터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따라서 스쿠버다이빙을 통해서만 이곳에 가서 전시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시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바로 플라스틱이 둥둥 떠다니는 물에 잠겨있는 사람들의 인물 사진입니다. 이 사진만 봐도 전시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전시의 의도는 바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수중이라는 특별한 환경과 분위기 속에 걸려 있는 사진들의 분위기도 독특한 것 같네요.
이 사진은 얼마 후 지상에서 다시 전시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수중에 있으면서 사진 액자를 덮고 있는 염분, 해조류, 그리고 미생물을 닦지 않고 그대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닷속의 환경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한편 이 수중 전시회는 5월 25일에 시작해 8월 2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지상에서의 전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