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에 인생 거는 사람들' 셀카 찍다 사망했는데 같은 자리에서 또 사진 찍는 여행객

사진이 뭐길래 목숨까지 거는 것일까요? 세계 곳곳에서는 사진을 찍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빈번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초고층 빌딩에서의 인증샷, 야생 코끼리와 셀피를 찍다 코끼리가 공격한 사건, 요세미티 절벽에서 셀피를 찍다 추락한 커플이 있었고, 수류탄을 들고 셀피를 찍다 그만 봉변을 당한 남성도 있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사건도 이런 사건 중의 하나인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었을까요?

얼마 전 시드니 외곽 지역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베이에서 끔찍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27세 여성이 절벽에서 추락한 사고였습니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예비 신랑과 웨딩촬영을 하던 이 여성은 절벽에 앉아 사진을 찍고 일어나려는데 중심을 잃으며 휘청거렸고 바로 40미터 아래로 추락했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베이는 원래도 아름다운 절경으로 매우 유명한 곳인데요. 올해 초부터는 사람이 유독 많이 왔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고 봤더니 여러 SNS 인플루언서들이 이곳에서 그림 같은 사진을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웨딩 촬영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체 관광객들도 단체 버스를 이용해 이곳을 방문하죠. 문제는 이들이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펜스가 있는 안전한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무래도 펜스도 보이고 남들과 똑같은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기에 이 펜스를 넘어가서 찍는 SNS 스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사진이 유명해지자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 되었죠. 주말에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라고 하네요. 

결국 이 장소에서 사고가 나고 만 것이었습니다. 이 여성을 구하기 위해 헬리콥터 등이 동원되었으나 결국 숨졌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사고가 일어난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고 이후 이 장소에는 경고 안내문이 붙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장소에 대한 위험성은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알려져왔는데요.  인스타그램 계정 @diamondbay_sydney에서는 올해 4월부터 계속해서 펜스를 넘어가지 말라고 30회 이상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완벽한 한 장의 사진을 얻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기에 목숨까지 거는 것일까요. SNS 인프루언서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 그리고 우리 자신도 사진 한 장 보다는 내 목숨과 안전을 더 중시 여겨야 할 것 같네요.

 

댓글